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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Oct 11. 2023

132. 한 권의 서점

한 달에 한 권만 판매합니다.

| 2020년 11월 12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한 달에 한 권의 책 만을 소개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오로지 그 한 권 만을 위해 꾸며지고 그 한 권이 전하는 주제를 함께 나누는 오프라인 큐레이터 서점 ‘한 권의 서점’을 서촌에서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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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로지 한 권에 집중하는 공간 

조금 느리고 그래서 소소함이 살아 숨 쉬는 마을 서촌. 그곳엔 매달 한 권의 책만 소개하는 특별한 서점이 있습니다. ‘한 권의 서점’입니다. 


자그마한 공간 안에서 딱 한 권의 책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대형 서점에서도 그 한 권의 책을 만나지 못하는 수많은 경우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의 산물입니다. 오히려 많아서 놓칠 수 있는 책 한 권을 골라 소개해주고, 그것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함이지요.  


이곳은 전국 곳곳의 Fine Stay들을 찾고, 소개하고, 연결까지 시켜주는 플랫폼 ‘스테이폴리오’에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랜 시간 다양한 관점과 감성으로 공간과 그 안의 이야기들을 콘텐츠로 만들어온 그네들의 장기가 잘 녹아 있지요. 


책이라는 콘텐츠를 ‘오프라인 큐레이션’이란 언어로 독자들과 만나는 이곳에선 그래서 책을 고르고 소개할 때 책과 관련된 ‘단어’에 집중합니다. 신중히 고른 그 ‘단어’를 중심으로 책을 전시하며 행사도 진행하지요. 책 자체에 집중하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그 책이 다루는 근본적인 주제와 소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택입니다. 또한 단어로 접근하는 이 방식은 책을 책 이상의 더욱 확장된 개념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주인장들의 노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한 권의 서점 외관©한 권의 서점


하지만 이러한 단어에의 접근법만큼 중시되는 또 하나의 기준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서점이 자리한 ‘서촌’이라는 동네입니다. 




2. 공간의 확장, 서촌 

‘한 권의 서점’은 서점이란 공간의 확장된 개념으로 서촌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책을 선택할 때도 이 책이 서촌과 얼마나 어울리는가를 중요시하죠. 


또한, 딱 한 권이라는 최종의 큐레이션을 위해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고, 이 기준은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큐레이터들의 성형마저 아우를 수 있어야 했습니다. 바로 그 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서촌에 대한 의식이었고요.  


그래서인지 이곳은 서촌을 오가는 외지인들보다 언제나 그곳에 함께 녹아들어 생활하는 동네 주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곳입니다. 자신들이 사는 마을 서촌을 구성하는 ‘한 권의 서점’ 또한 삶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곳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람, 공간, 콘텐츠 등 모든 구성이 서촌스러운 공간의 완성입니다. 




3. 오프라인 큐레이션이 주는 경험의 가치  

정제에 정제를 거친 결과물인 한 권 큐레이션 서점으로서 이곳은 ‘경험’을 중시합니다. 책이라는 콘텐츠 자체에만 집중한다면 굳이 이곳이 아니어도 (심지어 할인된 가격에) 인터넷을 통해 편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기에 ‘공간’과 ‘경험’이라는 시간을 편리성 대신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선택은 고객 또는 방문객의 몫입니다. 편리성과 할인된 가격을 구입할 것인가, 공간이 주는 무형의 경험을 구입할 것인가 말이다. 


물론 그렇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경험을 위해 공간 안에 들어오더라도 자신의 취향과 너무 동떨어져 있거나 하면 그것은 경험조차 되지 못할 시간 낭비로 멈출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한 권의 서점’ 주인장들은 이러한 틈을 메우기 위기 공간 구성, 이벤트, 행사 등과 같은 다양하고 부수적인 콘텐츠를 추가적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들은 결국 ‘한 권의 서점’만이 가질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조금 더 견고하고 깊게 완성할 수 있는 씨앗들이 되어줍니다. 

다양한 콘텐츠들©한 권의 서




4. 책을 경험하는 또 다른 방법  

한 권의 서점 오프라인 프로그램©한 권의 서점


한 권의 서점은 ‘밤 읽는 밤’, 그리고 ‘낮의 낱말’이라는 두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북 토크가 되기도, 영화 상영제가 되기도 하지요. 


이렇듯 한 권의 책을 다양한 콘텐츠와 방법으로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6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서 책 읽기를 ‘경험’해보세요.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오프라인 큐레이션의 독특한 사례가 알고 싶은 분들 

+ 콘텐츠를 경험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 

+ 지역과 공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 

  

| TAG |

#한권의서점 #큐레이션의큐레이션 #책경험하기 #서촌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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