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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Oct 13. 2023

133. 바닐라프루츠

큐레이터가 골라 보내 드리는 과일

| 2020년 11월 19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40년 경력의 과일 큐레이터가 직접 고르고 구성한 과일들을 정기배송해 주는 브랜드 ‘바닐라프루츠’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입니다. 하지만 그 브랜드 안엔 이젠 익숙해진 정기배송 외에도 독특한 브랜딩 방법들이 녹아 있죠. 


그 궁금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세요.  


-


1. 이렇게 독특한 온라인 과일가게  

40년 경력의 과일 큐레이터(일명 ‘김바닐라님’)가 고른 과일들을 정기배송해 주는 브랜드 ‘바닐라프루츠’가 젊은 연령의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인기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맛과 품질이 좋아서입니다. 


그리고 식재료의 가장 큰 미덕인 맛과 품질을 가장 중시하면서, 거기에 요즘 소비자들이 호감을 가질 만한 브랜딩의 방법들을 더해 차별화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마트와 가게에서 직접 구입해 먹는 신선식품 과일이 온라인 브랜드로 성공하도록 해 준 그들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2. 제품의 구성 

먼저 온라인에 최적화된 세 가지 상품 구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 구독 경제 서비스입니다. 

40여 년에 걸친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 직접 고른 제철과일들을 1인 가구를 위한 ‘SEVEN PACK mini’, 2인 가구를 위한 ‘SEVEN PACK’, 가족단위를 위한 ‘SEVEN PACK family’ 총 세 가지 구성으로 준비하여 일주일 분량으로 배송합니다. 이때 과일들은 미리 온라인에서 공지한 그 달의 과일들 중 다양한 상황들에 맞춰 랜덤으로 일정 개수 별 구성이 됩니다. 예를 들어, 11월의 과일 리스트 중 알레르기가 있다는 내용을 남기면 그것을 빼고 다섯 가지를 골라 배송한다거나, 어떤 과일에 문제가 생기거나 한 경우 그것을 빼고 좋은 상품들로만 구성하는 식입니다. 즉, 제철과일 중 최상의 과일들만으로 큐레이터가 책임을 담아 고객의 인원 및 상황 등에 맞춰 정기 배송해 주는 것입니다.  

SEVEN PACK©바닐라프루


둘째, 그때그때 좋은 과일들을 골라 단품으로 판매합니다. 원하는 종류의 과일을 원하는 만큼, 원하는 때에 구매할 수 있어 스스로 선택하여 식재료를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합니다. 물론 단품 카테고리의 경우에도 제철과일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같은 제품이라도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경우엔 각각 다른 조건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딸기여도 어떤 것은 새콤한 맛이 강하고, 어떤 것은 달콤한 맛이 강하다면 각각 따로 아이템이 업로드되는 것이지요. 

단품©바닐라프루츠


셋째, 선물세트는 단품과 여러 가지 과일을 함께 담은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또한 선물이라는 아이템의 특성상 1만 원의 비용을 추가하면 특별한 선물포장이 가능하고요. 특히 선물 세트의 경우 원하는 경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여 얼마나 세심하게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적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선물세트©바닐라프루


한편 이 모든 구성은 직접 배송, 새벽 배송, 택배 세 가지로 세분화한 배송 방법에 따라 받을 수 있어 끝까지 고객의 입장을 기준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의아하지만 매력적인 비주얼  

하지만 이 브랜드(사이트)의 독특함을 가장 크게, 그리고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쇼핑몰의 비주얼에서 입니다.  


쇼핑몰을 들어가자마자 보게 되는 팝아트적 과일 이미지와 뜬금없는(?) 발레리나 모델의 비주얼은 ‘대체 이곳이 어떤 곳이지?’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곧 과일 그대로의 뷰를 정직하게 담은 메인 이미지와 그 과일이 가진 이미지를 표현하는 여성 모델들의 이미지 컷은 이곳이 과일 본연의 맛과 품질 자체에 얼마나 집중하는지, 그리고 과일이 주는 생활의 즐거움과 분위기까지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비주얼 이미지들©바닐라프루


사실 이러한 생각은 저자 개인의 느낌이라 그 의도의 정확성은 가늠할 수 없지만, 쇼핑몰의 이미지만 보아도 이곳은 과일을 먹는 식재료 이상의 무언가로 해석한다는 것에는 분명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스토리텔링의 절정, 카피라이팅  

마지막으로 바닐라프루츠만의 독특한 색깔과 브랜딩이 녹아든 또 하나의 지점은 카피라이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카피들은 굉장히 직관적이면서도 솔직하고 세심한 것이 특징인데요. 


그 첫 번째 예로는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브랜드 스스로의 등급 부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총 네 가지 등급을 만들고 매번 그중 한 가지 등급을 해당 제품 정보란에 적어 둡니다. ‘GRADE AA : 기절’, ‘GRADE A : 돈 아깝지 않은’, ‘GRADE B : 가격 대비 먹을 만한’, 그리고 ‘GRADE C : 생명 연장’이 그것입니다. 

마치 친구가 후기를 말해주듯 유머러스하면서도 정확히 추측할 수 있는 카피라이팅입니다. 


두 번째 예로는 위에서 말한 특징들 중 솔직함이 가장 잘 녹아든 것인데요. 등급의 표시와 함께 구매 여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짧은 카피를 넣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딸기 상세정보에 ‘새콤보다 달콤. 죽향 딸기의 깊은 맛을 원하시면, 이번 구매는 패스해 주세요.’와 같이 말입니다. 즉, ‘사주세요!’라고 말하지 않고 ‘이런 입맛이라면 사지 마세요’라는 카피를 통해 고객이 오히려 신뢰감을 갖고 브랜드의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죠.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뛰어나다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브랜드의 세심한 배려와 고객 중심의 서비스 또한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카피에서도 발견됩니다. 

‘정기배송받는 분은 여행 가시기 전, 과일이 남은 경우 1:1 문의에 글을 남겨주세요.’는 정기배송 서비스인 SEVEN PACK의 상세정보에 있는 내용인데요. 배송까지만 자신들의 책임으로 보지 않고 마지막 보관 및 섭취의 과정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카피라이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피라이팅©바닐라프루

 

이렇듯 곳곳에 숨어있는 독특하면서도 세심한 카피라이팅을 통한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바닐라프루츠가 왜 그러한 서비스에 공감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상징이 됩니다.    




4. 가격마저 뛰어넘는 경험의 브랜딩  

브랜드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은 역시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세심하면서도 독특한 브랜딩 과정이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 과정에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이러한 경험 또한 금액의 차이만큼 그 가치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시장에서 유행하는 브랜딩과 마케팅이 더해졌으면서도 좋은 품질까지 보장된 바닐라프루츠가 조금은 비싸지만 점점 더 인기를 끌어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큐레이터와 큐레이션의 개념이 담긴 또 하나의 브랜드를 알고 싶은 분들

+ 요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브랜딩을 하고 있는 브랜드의 예를 찾는 분들 

+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브랜드가 궁금한 분들 

  

| TAG |

#바닐라프루츠 #온라인과일가게 #과일큐레이터 #과일정기배송 #온라인과일브랜드 #결국은맛과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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