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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Nov 17. 2023

극장판

작고 소중한 문화의 다양성 

| 2016년 2월 18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 극장판


멀티플렉스 극장은 편합니다. 많고, 가깝고, 편리하고. 

하지만 그래서인지 돈이 되는 영화에 집중하지요. 이 말은, 소위 돈 안 되는 영화는 구경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유행과 인기에 매우 민감하며 빠르게 대응합니다. 여전히 다양성보다는 남들이 많이 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성향이 우세적인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도 이제는 (멀티플렉스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관한 관심과 양적인 증가가 예전보다 눈에 띄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요 문화 소비 세대로 떠오른 MZ 세대의 특성의 영향도 지대했습니다. 즉, 콘텐츠만 좋다면 어떻게든 입소문이 나고 그걸 적극적으로 취하는 문화로 점차 변주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양상을 배경으로 단편영화에 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8'에 출연한 배우 안재홍과 류준열, 류혜영 같이 단편 독립영화에서 활동해 온 배우들의 대중적 역할도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심이 있다 해도 단편 영화를 보기엔 아직도 여의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태원 우사단길 골목의 한 주택에 단편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영화 공부를 했던 대표가 단편영화를 접할 상영관과 기회가 여의치 않은 문화를 안타깝게 여겨 아주 작은 극장을 만든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이곳 '극장판'은 좌석도 3개씩 2줄, 딱 여섯 곳뿐이고, 외관은 그저 평범한 주택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캐러멜 팝콘의 달착지근한 향기도 없습니다. 여섯 명이 함께 보기에 충분한 크기의 스크린이 있고, 매달 1일마다 작품이 바뀌며, 시간표는 없지만 선착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아주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새롭고 개성 있는 아지트의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곳을 통 크게 통째로 대관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플렉스가 되지요.  


재미있는 곳이며 더욱 알려져 새로운 문화 양상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젠 한국도 더욱 다양한 문화가 소비되어야 할 때이니까요.   



* 공식 홈페이지 / 사진 퍼온 곳 : http://geukjangpan.modoo.at/

* 내용의 저작권은 SBHV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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