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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Dec 01. 2023

shortédition

새로운 아이디어의 스낵컬처 

| 2016년 5월 16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 shortédition


스낵 컬처라는 말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말합니다. 그래서 이 말은 어딘가 부정적인 뉘앙스도 포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낵 컬처를 역이용(?)한 아이디어도 많이 존재하는데요. 그중 한 가지가 프랑스의 단편소설 자판기 'shortédition'입니다. 


지하철을 기다리거나, 길을 걸을 때, 사발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3분조차 우리는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확인하곤 합니다. 그래서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 대신 조금 더 생산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순 없을까 -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이 단편 소설 자판기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파리의 시장 에릭 피올르(Eric Piolle)와 출판사 'Short Edition'의 제휴로 실현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시청 등과 같은 공공시설 6곳에 설치되었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1분, 3분, 5분짜리 버튼 중 원하는 것을 하나 누르면, 그 시간 동안 읽을 분량의 짧은 소설이 영수증처럼 기계에서 출력되어 나옵니다. 장르와 주제 등의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그야말로 랜덤으로 출력되는 소설을 읽는 것입니다. 

출력되는 소설들은 출판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집니다. 매주 작가들이 웹사이트에 수천 개의 글을 등록하면 사람들의 투표를 통해 몇 작품을 선정하고, 그 글들이 자판기에 등록되죠. 

그 내용이 무엇이건 경험해 보겠다는 열린 마음과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아도 불안하지 않은 평온한 마음이 필요한 이 기계는, 그래서 설렘까지 출력됩니다. 


요즘은 채소, 양말, 케이크, 심지어 금 자판기까지 있지요? 

이제는 손에 잡히지 않는 콘텐츠들까지 자판기를 통해 판매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문화의 경험을 선사하고요.



* 공식 홈페이지 : http://short-edition.com/  

* 내용의 저작권은 SBHV에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지 않은 사용 및 복제, 재가 공시 책임을 물을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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