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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May 04. 2024

155. Greenery

짚고 가자 시리즈 | 코로나 시대의 브랜딩 2

| 2022년 2월 17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그리너리 트렌드가 코로나 팬데믹 시작 후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간은 물론 브랜딩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퍼진 그리너리의 영향에 대해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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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아온 그리너리 

몇 년 전 ‘요즘 트렌드’로 자주 언급되었던 ‘그리너리(Greenery)’를 기억하시나요? 

그리너리는 주로 인테리어를 초록색 식물로 꾸미는 형식으로 대표되었습니다. 이는 ‘플랜테리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고, 많은 형태로 응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소 그 유행이 소강상태로 접어들기도 했죠. 그런데 2020년 봄, 갑작스레 출현한 코로나 19로 인해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되며 일종의 ‘스테디 테마’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줄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집 밖의 사회, 타인, 그리고 자연과의 거리를 대폭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특히 자연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접촉이 필요한 사회 및 타인과 달리 가까이 다가갈 명분도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경계로 인해 사람들은 자연을 크게 그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는 집 근처 공원과 한강변의 푸른 나무, 잔디, 하늘도 편히 다가갈 수만은 없게 되었지요. 하물며 누군가와 함께 떠나곤 했던 자연으로의 여행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워낙 공기처럼 가까이에 있어 언제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자연은 그렇게 멀어져 갔습니다. 

그리너리 테마의 공간들 @naver.com




2. 플랜테리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하지만 이러한 자연에의 그리움과 회귀 본능은 새로운 취미와 문화, 트렌드와 서비스, 브랜드와 제품 등의 개발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의 공통된 기조로 다시 그리너리가 기반되었습니다. 


먼저 혼자 하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사회와 타인에게서 격리되어 오롯이 자연을 즐기며 보다 안전하게 힐링을 하는 방법으로 재발견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관련 브랜드와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었고, 콘텐츠와 서비스도 늘어났습니다. 일종의 결핍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코로나로 인한 그리너리 트렌드는 포터블(Portable) 콘셉트 아이템 확대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코로나와 그리너리, 그리고 포터블이 어떠한 인과 관계로 연결되냐고요? 한 가지 예로, 캠핑과 같은 외부, 자연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기능과 무게의 TV 겸용 모니터 출시를 들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부쩍 다양하고 소위 ‘돈이 될까?’ 싶은 제품들을 과감히 출시하고 있는 LG 전자의 제품 중에도 그러한 아이템이 있습니다. 디자인도 새롭고 여성이 들어 옮기기에도 무리가 없는 모니터 겸용 TV는 집에서의 생활이 길어진 소비자들에게는 TV로, 재택근무가 잦아진 직장인들에게는 노트북 서브 모니터로, 사람들과 떨어져 자연에서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캠핑족에게는 어디서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포터블 디바이스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또 다른 제품인 ‘틔움’ 또한 한발 짝 더 그리너리 콘셉트에 다가간 아이템입니다. 스마트 팜의 가치와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는 요즘, 아예 가정 내에서 직접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특수한 식물 재배 전자기기이지요. 



한편 TV 프로그램과 같은 콘텐츠들을 통해서도 이러한 현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마스크조차 착용하기 어려운 현장과 환경인 방송가는 더더욱 자연 속으로 도피(?) 촬영의 일석이조 효과를 집중하는 인상입니다. 사람이 없는 사유지, 바다 한가운데에 띄운 배, 무인도 등을 촬영지로 선택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집에서의 생활이 길어진 것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보나 체험을 선사하는 프로그램들도 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리너리를 통한 자연 콘셉트의 콘텐츠 또한 많이 만들어지고요. 


그리너리 트렌드와 관련하여 구매율이 달라진 제품군과 브랜드들도 존재합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잘 사지 않던 꽃을 그저 집에 두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애완식물’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홈 가드닝 등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들, 키트 등도 많이 출시되고 있고요. 


이렇듯 그리너리는 다양한 방면에 걸쳐 다시 각광받으며 지속성 있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솔로 캠핑, 포터블 모니터, 식물 재배 기기, tv 콘텐츠들 @일본 드라마 ‘유루 캠프’, LG전자, tvN




3. 생활 속 공간으로 들어오다 

하지만 그리너리 트렌드의 변화와 영향을 가장 확연히 보여주는 분야는 공간, 건축 분야입니다. ‘더현대’, ‘타임빌라스’ 같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복합 문화공간 등의 곳곳에 푸른 잔디와 나무들이 빼곡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새로 생기는 많은 아파트들이 그리너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주민 커뮤니티 센터나 단지 내 외부 환경, 라운지 등을 아예 그리너리 콘셉트로 디자인한 후 분양 광고를 통해서도 강조하고 있지요. 일상의 최전방이자 상징인 주거지 안까지 그리너리가 적용된 것입니다.    

더현대 서울, 타임빌라스@naver.com



 

4.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며 

이렇듯 그리너리는 코로나의 영향권 하에서 다시금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이전에 카페 등의 실내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퍼지던 영향력이 발전, 확대되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회와 생긴 거리를 자연에서 상쇄하길 원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다양한 취미와 제품군, 브랜드, 취향의 형태로 그리너리가 다시 떠올랐지요. 


하나의 풍토병과 같이 자리 잡을 것이라 예상되는 코로나 19. 그로 인해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며 그 상황 안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는 시장과 소비자들. 

앞으로 어떠한 자연 관련 변화와 트렌드를 만들어갈지 궁금합니다.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코로나가 시장과 브랜드, 라이프스타일에 준 영향이 궁금한 분들

+ 그리너리 트렌드의 변화와 발전을 알고 싶은 분들  

+ 브랜드가 고려해야 할 시장 환경 변화 요인들을 찾는 분들  

   

| TAG |

#그리너리 #greenery #라이프스타일트렌드 #코로나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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