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잡고 글쓰기보다 짧은 생각 공유로 마인드를 바꾸다
지금까지 나에게 글쓰기는 홍보, 혹은 과학적인 근거 기반 정보 공유 등 대부분 목적이 뚜렷하고 나의 생각을 편하게 써 내려가기보다는 ‘어떻게 비칠지’를 생각해야 하는 수단이었다.
그래서 글쓰기를 재밌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맞춤법이 틀리진 않을까?’
‘내가 쓴 정보에 거짓 혹은 허풍은 없는가?’
‘근거가 최신 내용이 맞나?’
이렇게 검열에 검열을 거듭하는 게 글쓰기라 재미가 없었다.
‘밥벌이를 누가 재미만 가지고 하냐, 당연히 무엇이든 실력을 쌓는 과정은 힘들지’라는 말도 물론 동의하지만 글쓰기는 춤처럼 나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본능을 발현할 수 있게 하는 수단 중 하나인데 그게 막히니 너무 답답했다. 살다 보면 검열해야 할 일이 부지기수인데 글을 쓰는 것도 검열해야 하나 싶어 다시 재미를 찾고 싶었다.
재미가 있으려면 가벼워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좀 자유로워야 하고, 좋아요 동그라미 알람처럼 피드백도 한몫하는 것 같다. 누구든 인풋을 하면 아웃풋을 받고 싶어 하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브런치 북과 브런치 매거진이 아닌 기획 없이 글쓰기를 먼저 해보자고 생각했고, 피씨가 아닌 핸드폰으로, 그리고 일 하기 전에 워밍업 용으로 짧게 써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제 며칠 정도 글을 써보고 있는데 재밌다.
다른 sns처럼 내가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고, 가볍게 생각하다 보니 수시로 손이 가고 글감도 작가의 서랍에 저장하게 된다. 맞춤법 검사를 누르고 생각보다 검사 개수가 적으면 ‘막 써도 생각보다 맞춤법 잘 맞추네?’라며 스스로 뿌듯할 때도 있다.
그렇게 가볍게 브런치, 그리고 글쓰기와 다시 친해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