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kcal 가 만드는 정답 없는 강박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식단과 숫자와의 씨름을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측정하고 제한하고, 이건 되고 저건 안 되는 줄자들이 갑자기 모든 곳에 생기지요.
무의식으로 하던 행동에 ‘옳은 방법’과 ‘평가’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부자연스럽고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너 걷는 보폭이 너무 좁은데? 걸을 때 뒤꿈치부터 한 부위씩 닿으면서 발을 써야 해. 무릎은 스쳐야 하고 신발은 아치의 ….’
더 완벽하게 제어할수록 마치 의지가 더욱 강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오늘은 ‘실패한 하루’가 되어버립니다.
일상을 일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항상 변함없이 일정하게 매일 사는 나날이기 때문에 일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g과 kcal로 음식을 수치화해서 음식을 먹는 건 옷과 사는 곳을 cm, CMYK로 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인 내가 기계인 컴퓨터처럼 모든 것을 재겠다는 건 왠지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거든요.
건강한 매일을 위해 숫자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느낌과 어림짐작입니다.
최근에 내가 어떤 류를 많이 먹었는지, 내가 어제에 비해 얼마큼 먹었는지, 내가 최근에 채소 먹은 횟수가 적었던 건 아닌지 등등을 간편하게 체크할 수 있는 성의로
건강한 식생활은 충분히 영위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몇십 년을 갈고 닦으며 내 몸과 함께 살아야 하니까요.
뉴트리셔스 스튜디오 : https://www.instagram.com/nutricious_studio/
식사 행동 변화에 주목하는 인지심리 영양사 하주연 : https://jooyunha.imweb.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