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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Aug 05. 2018

Star Wars: Main Title

주말의 청소음악 #1


- 제목|Main Title and Escape
- 작곡|John Williams
- 앨범|Star Wars: The Last Jedi(2017)




가정교육이랄까, 어렸을 적 지켜본 부모님의 생활습관을 나도 모르게 이어받은 것들이 있다. 주말 대청소는 아버지 담당이었다. 아버지는 청소를 할 때면 뭔가 웅장한 음악(주로 행진곡st 클래식)을 틀어놓곤 하셨다. 그래서 나도 왠지 모르게 그런 음악을 찾게 된다.


검은 화면에 파란색 글씨로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에 이어 날카롭고 힘있게 치고 들어오는 관악기와 타악기 사운드, 시리즈의 팬이 아니어도 스타워즈 메인 타이틀은 익숙할 것이다. 매 에피소드마다 시작은 비슷해도 이어붙는 구성이 조금씩 다른데 오프닝 시퀀스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하다. "음악도 스토리텔링이다"



흔히 클래식 하면 떠오르는, 오케스트라 음악의 스토리텔링은 3~5분 내외의 대중음악에 익숙한 (나를 포함하여) 현대인들에게 낯선 것이 사실. <스코어: 영화 음악의 모든 것>에서 한스 짐머가 영화 음악 덕분에 오케스트라 음악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현대음악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억울하겠지만 수용자인 대중 입장에서는 꼭 틀리지도 않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 화장실 닦고, 밀린 설거지까지. 별로 크지도 않은 공간에 평일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은 잠일 뿐인데 삶의 부산물이 이렇게나 많다. 그래도 청소를 끝낸 뒤의 개운함이 다가오는 월요일의 그림자를 조금이나마 걷어주니 오늘도 음악을 들으며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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