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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Sep 03. 2019

조국 간담회, 고마해라 마이 무그따?

대체 누가, 왜 하자고 한 걸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고마해라 마이 무그따" 이 그림 만들려고 기획했구나 싶다. 지난 2주간 중계된 얘기를 10시간으로 축약해서 보여주는 수준이다.


기자들 질문이 전반적으로 별로였다는 건 사실인데(좋은 질문을 했던 기자들 몇 명을 기억한다. 리스펙트) 그렇게 밖에 못할 구도가 만들어진 건 오늘 기자간담회가 3시간 만에 기습적으로 개최됐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검증을 원했다면 청문회 절차에 준해서 자료제출도 받고 후보자 답변서도 받고 언론이 그 내용을 탈탈 터는 방식이었어야 한다. 민주당이 애초에 기자협회였나, 아무튼 공식적으로 국민청문회 방식을 제안했던 대로 흘러갔다면 이 정도로 소모적이고 의미 없는 내용들로 점철되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럴바엔 청문회 하는 게 나았겠지.

 
정말 궁금한 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법개혁이 중요하고 조국 후보자가 그 적임자고 법무부장관으로서 직을 수행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면 한국당이 2일 아침 가족증인 채택을 포기한 시점에서 굳이 기습적으로 이런 쇼를 추진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굳이 그 이유를 추정해보자면 
 
1. 청문회보단 정치쇼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2. 언론에 검증을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3. 그동안 이상한 소리 해왔던 언론 되치기 하려고
 
정도인데 3이 통쾌해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중에 어느 것도 조국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툭툭 털어버리는 그림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수야당/언론은 정부여당을 공격할 훌륭한 빌미가 생겼고, 어쨌든 오늘 나온 질문들도 그다지 날카롭지를 못했으니 지금 관련 의혹이 '해소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의혹 꼬리표도 떼지 못하고 9월 국회는 개회하자마자 폭망테크, 조국 후보자의 임명보다 훨씬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선거제 개혁도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다시 궁금해지는게, 오늘 이 말 같지도 않은 쑈는 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결정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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