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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Oct 10. 2019

유시민이라는 배트맨

여기가 고담인가


어용지식인과 유튜브 언론인을 모두 자처한 유시민 이사장. 최근 행보를 보면 범죄자들 때려잡을 고담시의 경찰과 검찰이 무능 또는 부패했으니 자경단 배트맨이 나타나 나쁜 놈들(반조국 세력)은 물론이고 공권력(언론)까지 응징하고 다니는 모양새다. 



나는 유튜브 언론인이니 어용지식인이니 하는 워딩 자체가 문제라고 보진 않는다. 기성언론과 소위 '유튜브 언론' 역시 양자택일할 문제가 아니다. 기성언론이라고 묶이는 집단 역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매급으로 '언론이 문제다' '역시 기레기' '검찰 개혁 다음은 언론개혁' 하는 목소리는 바로 그 목소리를 내는 스피커들(다른 언론은 왜 이런 얘길 안할까요, 를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의 이익에 복무할 뿐이다.


문제는 결국 생산하는 콘텐츠가 공정, 또는 정의로운지, 지속가능한지 여부다. 지금처럼 언론신뢰도가 무너진 마당에, 그리고 보도윤리 따위 내팽개친 플레이어들이 많은 상황에서, 유시민 이사장 정도 셀럽이 나름의 역할을 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조국 정국에서 유시민 이사장의 행보가 공정한가, 자칭 어용지식인 한 사람의 균형감각과 윤리의식은 저 커다란 스피커를 감당하기에 합당한가, 쉽게 말해 법 바깥의 자경단 배트맨이 홀로 판단하는 정의는 괜찮은가 등의 문제가 남는다. 



위의 칼럼에서도 지적하듯이 이번 논란에서는 유시민 이사장의 역할이 과한 측면이 있다. 알릴레오의 경제콘텐츠는 깊이와 풍부함을 갖추고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은 덜하지만 ^^;;) 어차피 여당 대변인 논평이나 온갖 친정부여당 팟캐스트에서 하는 이야기를 넘어, 필요한 이야기를 더해주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주시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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