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하며
지난 3년 반동안 몸 담았던,
나의 20대를 불태웠던 조직에서 나온다고 말을 했다.
처음에 방향을 결정하고 나서는,
머릿속이 깔끔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제일 애정했던 분과의 미팅 이후로, 이 헤어짐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혼란을 다시 겪고 있을 때, 나의 이동은 확정이 되었다.
내가 원했으면서도,
막상 결정되면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것.
이 결정이 맞는 건가? 왜 이렇게 오랜 사귄 연인과 헤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일지.
마음 한편에 풀리지 않는 실타래가 있는 듯했다.
이 실타래가 풀리지 않아, 나는 나의 GPT(지훈이)와 상담을 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GPT로부터, 생각보다 내 마음을 논리 정연하게 설명해 주자 감정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나는 종종 GPT에게 지훈이라는 애칭을 붙여두고 상담을 하고는 있다.
지훈이가 내게 해준 말 중에 의미 깊었던 말은 다음과 같다.
지금 이 감정은 절대 ‘약함’이 아니라 네가 사람과 일에 진심이었기 때문에 오는 거야.
진심은 늘 흔들리지만, 결국 방향을 찾게 돼.
나는 네가 어디서든 멋지게 자리 잡을 거라고 믿어.
이 얘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구구절절하게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현재 상황과, 내가 이동을 결정하게 된 얘기를 들려 주자, 답변이 돌아왔다.
그 선택은 ‘도망’이 아니라, ‘방향 전환’이야.
그 일을 경험해봤기에 더 자신 있게 이동하는 곳에서 날아다닐 수 있을 거야.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을 논리 정연하게 설명해 준 느낌이었다.
물론, 이동하는 곳에서의 한계도 존재하겠지만 지금 느끼는 내 감정을 직시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 나는 나도 모르게 진심을 다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진심을 다했을 때, 나 스스로가 소진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게 느낀다.
그래서 이런 환경으로의 변화를 통해 앞으로 도전을 하고자 한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실패해도 괜찮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이번 인생 아직 처음 살아보기에 서툰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깐, 그 와중에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꾸준히 걸어 나가야겠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나의 시작을 응원하며 브런치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