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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rbaChoi Mar 08. 2024

을의 회복탄력성을 위한 루틴(4)

책 읽기를 중심으로 한 루틴

계속 성장하고 행복하려면? 

노동과 운동은 한 끗 차이다.  몸을 쓰는 것은 같지만, 청소는 고된 노동이고 파워워킹은 즐거운 운동이다.  마찬가지로 업무 관련한 매뉴얼을 읽는 것은 노동이자 일이다. 하지만 업무 관련성이 적은 책을 읽는 것은 운동이자 즐거움이다.  시, 에세이, 소설은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마음을 건강하게 해 준다. 경영, 경제, 인문학 도서는 짧은 내 생각을 넓혀주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샘솟게 해 준다.  이렇게 유익한 습관인 독서는 사실 루틴 화하기가 제일 힘든 행동이다. 앉아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로페셔널로서 어떻게 일과 삶의 균형을 갖추면서, 어떻게 계속 배우고 성장할 것인가는 영원한 과제이다.  세상의 변화도 감지하는 통찰력도 갖고 싶고, 생각하는 힘도 키우고 싶다.  삶의 지혜도 얻고 싶고,  삶을 충만하게 해 주는 문화적인 경험도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현명한 멘토나 친구도 필요하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관련 책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프로페셔널로서 어떤 책을, 어떻게 선택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루틴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만의 독서 루틴을 강화하고자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  이 글의 우선의 목적이지만,  독서 루틴을 새로 만들거나,  새롭게 루틴에 변화를 주려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간을 순삭 하는 SF소설, 웹툰 읽기 

처음 책 읽기는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  개인적으로 SF소설, 웹툰은 재미를 느끼면서 책을 읽는 출발점이었다. 학생시절 만화나 무협지는 모든 것을 다 잊고 빠져들어 시간을 순삭 했었다.  이제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즐거움운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독서 인구가 점점 더 줄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렌드를 반영하여 책 소개 프로그램인  SBS 라디오 "김선재의 책마을 산책"에는 고정 웹툰 코너가 있다.  맛깔나게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마크해 두었다가 화제의 웹툰인 <<앵무살수>>, <<화산귀환>>도 봤다.  그녀가 권해  앵무살수가 수작이라 생각했는데,  중앙일보 김영민 교수의 생각공화국에도  무협만화 앵무살수를 소개했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성공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었던 대학시절엔 잔디밭에서 대하소설 <<장길산>>을 읽을 수 있었다.  졸업 후 전공과 다른 IT 회사에서 바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매뉴얼, 업무서적 외의 독서는 사치처럼 보였다.  게다가 외국인 회사라 문법과 읽기에 치우쳤던 영어공부도 새로 해야 했다.  그때 구어적인 표현을 익히고자 시작한 것이 영어소설 읽기였다.  처음에 시드니 셀던 류의 치정 영문 소설로 시작했으나,  IT회사에 다녀서 그런지 점점 SF물에 가까운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세계로 빠져들었다.  영어로 공룡이름을 알아야 하는 주라기 공원을 읽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알지만, 밸로시랩터부터 너무 많은 공룡이름이 등장해서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일단 재미를 붙이고 나니,  마이클 크라이튼이 사망하기까지 대부분의 소설을 영문 페이퍼 백으로 구입해서 즐겼다.  주라기 공원, 스피어, 콩고, 타임라인, 폭로 등 영화화된 소설이 많아서,  원작과 영화를 대비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녀는 내가 연년생 아이들을 제쳐두고,  주말에도 일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재미를 느끼다 보니, 점점 책 읽는 엉덩이의 힘이 형성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영문소설은 잘 읽지 않지만, (솔직히 시간이 몇 배나 소요된다)  종종 SF 소설을 읽는다. 영화 <<마션>>의 작가인 앤디위어의 SF소설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재미있는 수작이다.   IT리더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아 봤는데,  확실히 IT부족원들은 SF장르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학창 시절 암기했던 단편적인 과학지식들이 나오는 데,  내가 받은 주입식 과학 교육에 대해 유일하게 감사하게 된 때였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내가 중학교 때 봤었더라면,  과학 공부를 정말 재미있게 하고 진로도 바꾸지 않았을까 싶다.  벽돌책인 류츠신의 <<삼체>> 3권을 주말 밤을 꼬박 새워 보게 되었는데, 문학은 아니지만 발상의 전개가 문학작품 <<백 년의 고독>>을 넘어선다.  SF영화는 원작을 미리 봤어도,  영화 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그래서 음악, 미술 영화만이 아니라 SF대작은 꼭 대형스크린과 사운드가 있는 영화관에서 보려고 한다.  


어는 영역이나 재미있고 쉬운 책들이 있다. 현존하는 가장 재미있는 작가라는 빌 브라이슨의 << 발칙한 유럽산책>>을 읽다 보니,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새로운 영역일 수 록 의미보다 재미를 우선으로 읽을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책 읽기

소설적인 미래가 즐거움을 준다면,  기술학자들이 전해주는 미래는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IT산업에 몸 담으면서,  기술이 가져다주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갔다.  특히 좋아했던 작가는 케빈켈리, 레이커즈와일이었다. 사실 케빈 켈리를 알게 된 것은 인생 영화 << 매트릭스>>를 여러 번 보고 난 다음이었다.  이런 훌륭한 영화에 세계관을 제공한 <<통제불능>> 의 저자가 케빈켈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래의 기술적인 시스템은 자연계를 모방한다는 발상과 그 전개가 정말 놀라웠다.  그 후 케빈켈리의 <<기술의 충격>>, <<인에비터블>> 등을 재미있게 읽었고,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 <<마음의 탄생>>  등 기술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책들은 항상 설레며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기술을 넘어  경영, 경제, 사회, 인간으로 확장하여 미래를 전망하는 석학들도 많다.  앨빈 토플러, 제러미 러프킨, 제러미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 등 거대 담론과 미래를 전망하는 작가들은,   항상 내 생각이 얼마나 짧은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깨닫게 해 준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와  영국의 유발 하라라는 매트리들리의  <<혁신의 대한 모든 것>>을 읽으면서, 세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관점에도 동의하게 되었다.  뉴스 미디어가  자극적인 기사와 소음을 배출해 낼 때,  기술과 혁신에 대한, 현실적인 낙관론자의 입장을 더 지지하게 되었다.   


좁혀 보면 기업가들의 스토리가 있는데, 가까운 미래에 대한 전망과 함께 리더십, 삶의 지혜까지  현장에 있는 나에게 보다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잭 웰치도 좋았지만,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들처럼 시공을 초월하는 구루들의 책들도 좋다.  기업세계는 끊임없이 변한다.  디지털시대에 들어오면서는 빅테크와 벤처투자 분야의 통찰력 넘치는 책들도 많이 추천받아 읽고 있다.  디지털 금융업무에 몸 담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책 읽기

위대한 사상가, 거장들의 책을 읽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창조성이 부족한가,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가 고민하게 된다.  거대한 질문이 아니라 당장 내가 담당하는 업무에서 풀어야 하는 작은 질문이 당면과제였다.  이런 필요에 따라, 읽게 되는 책들은 주로  창의성, 디자인, 마케팅 등을 다루는 책들이다.  컨설턴트 시절 읽었던 드 보노의 <<Parallel Thinking>>부터,  최근의  최인아 책방에서 큐레이션해 놓은 수작  <<컨셉 수업>>까지 읽어 볼 만한 책들이 많다.  IDEO 창업자 스토리, TBWA 박현웅 작가의 이야기, 마쓰다 무네야키의 쓰타야 서점 혁신 스토리  등 광고와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책들은 내가 고민하는 Digital, IT분야는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과거에는 브랜드 마케팅 분야,  디자인 경영 분야의 책들이 내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준 거 같았다.   디지털 시대에 오면서 Design Thinking 접근법이 부각되었다. Design Thinking 워크숍도 해보고, 애자일 혁신문화를 조직에 도입하려고 노력해 왔다.  마케팅, 디자인, 광고분야는 직접적인 IT 분야는 아니지만, 결국 IT가 가치를 내기 위해서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 힘을 키워준다.   


리더로서 말하고 쓰기 위한 책 읽기

직장생활 중  말하고 쓰는 것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게 해 주었다. 나아가 리더로서 조직원에게 월간 메일을 쓰고, 어는 자리에서나 말을 해야 되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더더욱 말하고 쓰는 것의 중요성이 커져갔다.  듣고 읽는 것은 많이 해 왔지만, 말하고 쓰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인 것 같다. 듣고 읽는 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수동적인 활동이지만, 말하고 쓰는 것은 누군가를 상정하고 행하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듣고 읽는 것은 인풋이고,  말하고 쓰는 것은 아웃풋이다.  항상 아웃풋을 염두에 보고 책을 읽으면,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다가, 이런 생각과 문구는  이 업무 논의 시 공유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고,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짧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  경구 아포리즘을 찾기도 한다. 헤르만 지몬의 <<통찰의 경영아포리즘>>은 항상 소장하는 책이다.  생각이 막혔을 때, 선문 선답을 통해 길을 뚫어 준다.  회식 문화가 줄어들면서 예전처럼 건배사 어플의 유용성은 줄었다.  회의와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새로운 생각을 찾을 때, 나아가 새로운 질문으로 고민이 깊어질 때 이제는 ChatGPT가 답을 줄 수 있을까? 단편적인 생각이 아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고민할 때는 책이 더 좋은 대안이지 않을까 한다.  커뮤니케이션과 글 쓰기 책들도 많은 영감을 준다.  아직 전문작가가 될 생각은 없지만  <<강원국의 글쓰기>>, <<스마트 브레비티>>도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자기 계발을 위한 책 읽기

자기에 맞는 자기계벌 책은 변화를 용기와 인사이트를 준다.  현실적인 고민으로 방황하던 20대 후반, 30대 초에는 종종 자기 계발 서적을 몇 권 사서 주말에 독파한 적도 있었다. 데일 카네기의 책부터 가벼운 자기 계발서 책을 읽었는데 마음이 허전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의 책을 찾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두 가지 종류의 책이 좋았다.  하나는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첫 번째,  행동의 변화를 연습시키는 책은 용기를 준다. 대표적으로 직장생활 초기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이성적인 접근과 함께  행동을 유도하는 실천적인 지침들이 있어서 좋았다.  논어, 맹자 등은 아큐정전처럼 정신승리만을 요구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가볍게 유사한 행동의 변화를 연습시켜 주는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리처드 탈러의 <<너지>>, 티나 실리그의 <<루틴의 힘>> 등은 실천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듯하다.  국내 자기 계발서는 조금 결이 다른 것 같다.  최근 읽은 <<세이노의 가르침>>은 기성세대 입장에서의 다른 접근법을,  자청의 <<역행자>>는 MZ세대 입장에의 다른 접근법을 제시하지만,  자의식에 찌든 사람을 깨우는 데 집중하는 면은 동일하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자기 계발서도 같이 발전하는 듯하다.  하지만 정신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동양적 접근법과 동일한 것 같다. 


두 번째, 사람들이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게 하는 책은 인사이트를 준다.  사실 첫 번째 류의 자기 계발서보다는 나는 이런 책들에 더 구미가 당긴다.  예를 들면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Thinking, Fast and Slow), 뇌과학과 심리학에 관련된 행동경제학, 진화심리학 서적들이 더 와닿는 것 같다.  궁극적인 자기 계발은 결국 문사철, 인문학에서 얻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측면에서는 유명한 동서양 철학자들의 책 보다,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중시하는 철학자 최진석 교수의 글들이 좋다. 


힐링을 위한  시, 에세이, 소설 읽기

마음에 상처가 깊다고 생각될 때는 작심하고 시, 에세이 소설을 읽는다.  가벼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웨서,  종종 여행, 운동, 영화, 드라마, 웹툰도 본다.  정말 재미있지만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실상 깊은 상처는 치유되는 것 같지 않다.  이럴 때 시와 에세이, 소설을 찾아본다.  시인은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해 준다.  메리 올리버와 정호승은 내게 자연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준다.  에세이는 가볍게 읽어야 제맛인데 알랭드 보통의 책을 즐겨 읽었다.  <<불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과 같은 책은 저자 이름과 달리 일반 보통 사람이 쓴 것 같지는 않았다. 몇 년 전 추천받아 읽었던 바이올린 제작자가 한길을 가면서 담담히 관조하는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내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에세이 수작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갈고닦은 수양의 정점을 보여준다.  감정이 메말랐다 싶을 때 읽는 소설은 나를 에스트로겐이 가득한 아줌마로 만들어 준다.  신경숙의  <<엄마를 찾아줘>>을 읽다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토요일 아침 눈물범벅이 된 아빠를 발견한 딸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착각했었다고 했다.  최근 읽고 싶었던  <<파친코>>를 읽었다. 일제강점기, 6.25, 산업화 시대를 살아왔던 돌아가신 아버님과 어머님의 스토리가 다시 연상되었다. 새로운 타국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딸의 인생이 걱정되기도 해서, 꼭 읽어보라고 했다. 


소설의 세계에 흠뻑 빠졌던 계기가 있었다.  몇 년 전 이직을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져서,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을 보기 시작했다.  큰 기대가 없었는데,  문학 소설이 그렇게 재미있는 줄 처음 알았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다시 보면서 정말 명작이라는 것을 느꼈다. 초등학교 시절엔 계몽사의 축약판에 길들여져 있었고,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단 일본어로 번역한 세계문학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일본의 조사가 그대로 살아있는 <<데미안>>과,  국내 독문학자가 한국어로 직접 제대로 번역한 민음사의 <<데미안>>은 천지차이였다. (소장했던 일본조사가 가득한 데미안은 바로 폐기했다)  참을 수 없어 집어던졌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정말 가볍게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나면 세계문학전집 읽기를 다시 시도해 봐야겠다.  


읽고 싶은 책 선택하기 

 책은 어느 정도 귀중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추천을 최우선으로 한다.  소개글과 서평, 서문과 목차 정도는 미리 읽어보고 선택한다. 의미와 감동도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얼마나 재미있고 쉬운 가도 중요한 기준이다.  그래서 믿을 만한 지인의 추천,  서평이 있는 페이스 북 피드를 자주 이용한다.  교보문고, Yes24의 경제경영문학 베스트도 종종 참고한다.   오프라인 서점에도 종종 가지만,  큐레이션을 잘해놓은 최인아 책방에도 종종 간다.  최인아 책방에는 정말 좋은 책도 많고 "독서를 위한 질문" 별로 큐레이션이 되어 있다.  경제, 경영, 문학과 같은 분류가 아니라,  연령별, 상황별로 질문을 해 놓고 큐레이션 한 것이 맘에 들었다.  연령별로는 "서른 넘어 사춘기를 겪는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고민이 깊어지는 마흔 살들에게"와 같이  책을 큐레이션해 놓았다.  상황별로는 " 특히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 " "근본이 바뀌고 있는 이 세상을 이해하려면.."와 같이 책을 큐레이션 해 놓고,  추천자들이 꼽은 인생의 책들도 진열해 놓았다.  최인아 책방을 자주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을 읽다가 스크랩해두기도 한다.  유일한 책 소개 프로그램이기도 한, SBS의 김선재의 책마을 산책에서 소개를 받고 읽기도 한다.  책마을 산책에 인기 웹툰 소개 코너도 있어, 몇 편의 웹툰도 봤다. 덕분에 MZ세대와 이야기도 통하고,  아이들과 공감하기도 해서 좋았다.  책을 읽다가 인용되거나 적극 추천한 책이 있으면 메모해 두기도 한다.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두거나 메모한다. 


전자책의 하이라이트 기능 활용하기

나는 종이책을 선호한다.  페이지를 넘기는 감촉과 형광펜과 포스트잇을 붙이는 재미가 있다. 요즘은 전자책을 자주 이용하는 데,  중요 문장을 하이라이트하고 메모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단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생각하는 독서를 가능하게 해준다.  IT관련 서적이나 영어원서는 주로 아마존을 통해 e-book으로 구매했었다.  무엇보다 배송시간도 절약할 수 있지만,  중요 문장을 하이라이트하고 메모하는 기능이 익숙해졌다.  서가에 책이 늘어가면서,  소유개념보다 읽는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국내 서적도 전자책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전자책 중 요즘은 밀리의 서재를 많이 쓴다.  책을 사기 전에 밀리의 서재에 있는지 먼저 본다.  소장할 필요가 없는 소설뿐만 아니라, 경영, 경제 서적도 밀리의 서재에서 본다.  밀리의 서재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나만의 루틴이 생긴다.  밀리의 서재를 사용하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 봐도 좋을 하이라이트 기능 이용 방법을 소개해 드린다.    도서 도중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 어느 페이지를 읽든 바로 목차를 볼 수 있는 버튼을 자주 이용한다.  하이라이트 기능을 이용하여,  메모도 자주 한다.  색깔별로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보라색, 파란색을 점증법으로 사용한다.  기억하고 싶은 가장 단순한 문구는 노란색으로,  내게 새로운 관점이나 통찰을 주는 정도가 강해질수록 마지막  파란색까지 사용한다.  보라색은 아포리즘으로 사용할 정도의 지혜를, 마지막 파란색은 내가 얻는 새로운 생각, 바뀐 생각, 통찰 그리고 무엇을 할지를 기록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하이라이트 한 색깔별로,  다시 한번 전체 하이라이트한 내용만 볼 수 있는 기능은 정말 유용하다.  챕터마다, 하이라이트 한 글을 다시 보고,  챕터별로 파란색 하이라이트에 내 생각을 요약해 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파란색 하이라이트만 보면 전체를 파악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내 생각을 추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자책에 없으면 책을 구입하는 데, 요사이는 먼저 근처 도서관을 검색해 본다.  요즘은 최신 서적도 많이 구비하고 있고, 예약도 가능하다.  해당 도서관에 없는 책은, 상호대차로 다른 도서관에서 구해다 주기도 한다.  근처에 많은 구립 도서관이 있어서 소장할 책이 아니면,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는 같다.  


독서를 위한 나만의 공간 만들기 

나의 서재는 최인아 책방의 "나만의 서재"처럼 꾸며 보려한다.  책을 읽는 환경도 중요한데,  아무래도 집에 있으면 방해받기 쉽다. 한 때  북 카페를 주로 찾았었는데,  선릉역 근처의 최인아 책방 3층 나만의 서재가 최고였다.  코로나 전에는 쿠폰을 끊어서,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독립적인 공간에 배치된 조명과 책상, 의자, 소파 등 인테리어도 좋았고,  커피를 마시며 가끔 창 밖의 풍경을 볼 수도 있었다.  BGM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적당한 볼륨에 마음을 편안히 해주었다.  아쉽게도 코로나로 폐쇄되어, 미리 구입한 쿠폰도 다 사용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내 방의 환경을 가능한 최인아 책방처럼 꾸며봤다.  커피는 직접 내리면서,  커피 봉투에 코를 대고 구수한 커피 향을 미리 마셔본다. BGM도 유튜브 뮤직을 이용해서 최인아 책방에서 얻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채워본다.  요즘은 독서 중에 Max Richter의 Dream 13, Path 19을 볼륨을 낮추어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꿈속에서 길을 찾는 기분이다.  Max Richter의 곡들 중에는 BGM으로 사용할 만한 것들이 정말 많다. (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4dFBur7Gihg&list=PLHq2ep1Glqxf7VHgnEpD5w7S0vReYxV_v&index=9)


종종 책을 읽을 여유가 없을 때도 있다.  이때는 산책이나 운전할 때, 김선재의 책마을 산책이나 다른 팟캐스트를 듣기도 한다.  오디오 북을 많이 들었었던 때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진다.  오디오로는 책보다는 대화가 있는 팟캐스트가 더 적합한 거 같다.  화장실에 시집을 몇 권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 화장실 이용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 몇 정도는 편소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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