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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낙지·순희네 빈대떡… 피코크는 '맛집 어벤저스'

유정낙지·순희네 빈대떡… 피코크는 '맛집 어벤저스'


입력 2018-02-22 19:45 수정 2018-02-23 07:12

지면 지면정보

2018-02-23A23면

안재광 기자

생활경제

#피코크 #이마트 #순희네빈대떡 #초마짬뽕 #무교동 유정낙지 #컨슈머 뉴스

"이마트와 협업하면 대박"

초기엔 맛집 사장에 문전박대
수차례 설득으로 유치 성공

순희네 빈대떡 11만개 팔려
식당은 연로열티만 수천만원
초마짬뽕은 피코크 매출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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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낙지

이마트는 다음달 자체브랜드(PB) 피코크 맛집 시리즈 중 하나로 ‘무교동 유정낙지 비빔밥’을 내놓는다. 영업한 지 50년이 넘은 오래된 점포 유정낙지가 조리법을 전수했다. 유정낙지는 1965년 서울 무교동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경기 성남시 오야동에 본점이 있다. 유정낙지의 ‘감칠맛 나는 매운 낚지복음’을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조리식(HMR) 형태로 제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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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로수길 맛집 ‘딸부자네 불백’과 협업한 상품도 선보인다. ‘피코크 딸부자네 불백 제육덮밥’이다. “엄마가 해 준 집밥 같은 맛을 냈다”고 이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마트-맛집 윈윈 모델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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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부자네 불백

이마트는 피코크를 처음 내놓을 때부터 맛집과 협업하려 했다. 인기 식당은 오랜 시간 검증받아 소비자가 좋아하는 맛을 잘 낸다고 판단했다. 맛집은 그 자체가 브랜드여서 마케팅 효과도 크다고 봤다.

하지만 맛집 사장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로열티로 매출의 일부를 주겠다”고 해도 손사래를 쳤다. 남에게 레시피를 넘겨 주는 게 꺼림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사가 이미 잘되고 있어 크게 아쉬워하지도 않았다. 10번이나 찾아가도 ‘문전박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수십 곳의 맛집 문을 두드린 끝에 2013년 간신히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 광장시장에 있는 ‘순희네 빈대떡’이었다. 40대의 비교적 젊은 이곳 사장은 ‘열린 태도’를 보여줬다. 순희네 빈대떡은 기름을 많이 둘러 튀긴 듯 구워 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이 빈대떡을 피코크로 내놓았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작년에만 약 11만 개가 팔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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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만 이득을 본 게 아니었다. 순희네 빈대떡은 연간 로열티로 수천만원을 받았다. 광고 효과는 더 컸다. 손님이 확 늘어 광장시장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빈대떡집이 됐다. 인근 다른 빈대떡집에서 “우리 것도 만들어 달라”고 이마트에 찾아올 정도가 됐다.

순희네 빈대떡 성공 이후 이마트는 삼원가든 갈비탕, 초마짬뽕, 대구 송림동 동태탕 등 10여 곳의 맛집 상품을 추가했다. 음식점 사장들 사이에서는 ‘피코크와 협업하면 대박 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그랬다. 작년 약 24만 개가 팔린 ‘피코크 초마짬뽕’은 1000여 개에 이르는 피코크 상품 중 매출 순위 6위까지 올랐다. 피코크 개발팀 관계자는 “연간 피코크 상품의 30%가 퇴출되고 새로운 상품으로 대체되는데, 맛집 제휴 상품은 퇴출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믿고 사는 상품이 됐다는 것이다.

약품 냄새 풀풀 날리던 성수동 화학공장, 빵 냄새 솔솔 나는 한국판 첼시마켓으로


◆음료 신메뉴 3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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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낙지

이마트는 올해 피코크 음료 부문 강화에도 나선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신메뉴 개발을 맡았던 염은미 팀장을 작년 말 피코크 상품개발팀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스타벅스에서 ‘망고 바나나’ ‘체리 블라썸’ ‘그린티 라떼’ 등을 개발한 인물이다. 피코크를 맡은 이후엔 ‘피코크 하동 순수 녹차’와 ‘피코크 유자차’ 등을 내놨다. 다음달에는 15종의 차와 5종의 커피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 1분기에만 커피 차 주스 등 음료 35종을 새로 내놓기로 했다. 커피 전문업체인 커피리브레 등 외부 업체들과의 협업을 확대 중이다.

‘피코크 이유식’도 선보인다. 피코크 브랜드가 ‘고급 식품’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이유식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염 팀장은 “검증된 고급 식재료만 쓴 프리미엄 이유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22293631?nv=3&utm_source=naver&utm_medium=naver_newsstandcast&utm_campaign=newsstandcast_naver_all

이번 설에도 장인어른 댁에서 녹두부침개를 얻어왔다.

본가에서 한 녹두 부침개보다 더 맛있다.

워낙 우리엄마가 음식을 못하기도 하지만 시내 음식점에서 파는 녹두부침개보다 훨씬 맛있다.

그래서 레시피를 물어봤다.

안 가르쳐 준다.


몇 번 물어봤는데 비결이 있었다.


장인어른은 전에 직업이 주류도매상이었다.

그래서 술집에 술을 납품하려고 돌아 다니셨는데 종로인가? 골목길에 테이블도 몇 개 없는 허름한 집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 집 메뉴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녹두 부침개 그리고 파전

그런데 사람들이 그 집에 들어오려고 줄을 서서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집 사장 매일 빌딩 보러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그 집 술을 전국에서 제일 많이 팔아 서비스로 술을 몇 박스씩 줬다고 한다.

그래서 비결이 뭐냐 물어보니 별것 없었다.

녹두 부침개에 김치 썰어넣고 녹두 넣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돼지고기를 갈아서 집어 넣었다.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두껍고 빡빡하게 튀겨져서 맛이 있었다.


그걸 배워 명절이면 녹두 부침개를 해주신다.

양파 넣으면 맛이 별로라고 양파를 안 넣는다.

그래서인지 훨씬 맛있다.


그냥 비결은 하나 엿다.

돼지고기 갈아 넣는 것.

그런데 돼지고기 갈아 넣는 집이 많을까?

내가 보기엔 거의 없을 것 같다.


하긴 전에 김치명장인 분 인터뷰가 있었다.

남편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살림이 궁핍해서 길거리에서 만두를 팔았다고 한다.

그런데 만두가 정말 잘 팔렸다고 한다.

그래서 만두를 항상 시작하자 마자 다 팔고 다 팔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 돈을 벌어서 서울에 상가를 사서 음식점을 차렸다고 한다.


그 김치 명장이 만두에 만두소로 넣은 것이 돼지고기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김치명장이 돼지고기를 산 정육점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정육점 주인이 말하기를 그 아줌마 정말 미친사람인줄 알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길거리에서 파는 만두소를 넣을 재로를 사갔는데 자신의 집에서 가장 비싼 부위를 사서 가더란다.

그래서 미친 사람인줄 알았다고 했다.


아마도 가장 비싼 돼지고기를 갈아서 넣었을 것 같다.

그래서 빌딩도 사고 그래서 김치명장도 된 것이다.


김유진 대표라고 외식 컨설팅 하시는 분이 있다.

이분 얘기가 자영업자는 해리포터가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해리포터만이 맛 없는 재료로 맛 있는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그 영역은 마법의 영역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가장 좋은 재료를 써야 가장 좋은 맛을 낸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집이 우리나라에 몇 없다.

마진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출-원가=마진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원가를 계속 줄이게 되어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러는 순간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맛 없는 음식점이 되고 왜 자신이 망하는지 모르면서 망하는 자영업자가 된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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