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 잘하는 방법
학교 다닐 때는 암기를 잘 해야 공부를 잘 한다.
죄다 암기과목이기 때문이다.
아니 암기과목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정확하다.
중학교 때였다.
학교 방송국에서 스피커로 암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짜고짜 시간이 없으니 단어 20개 정도를 얘기할테니 이것을 듣고 얼마나 외울 수 있는지 한번 해보라는 것이다.
비행기, 새, 바다, 고래, 새우, 상어, 해변 ....
이런식의 얘기가 흘러갔다.
20개를 얘기한 것 같다.
나는 듣기는 했지만 앞에 몇 개를 빼고는 20개를 다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암기법을 가르쳐준다는 사람 말이 이것을 그냥 통으로 외우려면 안 되고 스토리로 생각해서 외우면 된다고 했다.
방법은 이렇다.
비행기에서 새가 바다에 떨어졌다 떨어지는 새를 고래가 먹었다. 지나가던 새우도 함께 먹었다 상어가 보이길래 상어를 따라 갔더니 해변이었다.
이런 식이었다.
이것을 따라해보니 정말 20개가 다 외워졌다.
신기했다.
마치 나는 암기의 대단한 공부법을 발견한 듯 생각이 들었다.
그 암기법 전문가라는 사람은 책을 파는 사람이었다.
물론 책을 샀다.
그런데 그 책은 별 내용이 없고 이런 식으로 외우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말이 안 되었다.
적용할 수 없었다.
어떻게 역사, 사회, 화학, 생물 이런 과목을 이렇게 외울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그런 외우려고 만들어진 스토리는 전부 까먹는다.
책만 사고 좌절이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 암기법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은 수 많은 의미없는 단어를 나열하면 잃어버리게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 의미없는 단어를 의미있는 단어로 바꾸려면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
그런 깊은 공부를 통해 다시 단어를 의미있는 것으로 바꾸고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면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그 스토리는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시작하는 실마리만 기억한다면 말이다.
조선시대 동학농민운동은 왜 일어났는가?
청나라는 만주족이 세운 국가다.
만주에 살던 여진은 세력이 강성해져 후금이 되었고 후금은 명나라를 쳐서 명나라를 집어 삼켰다.
그리고 청나라를 세웠다.
청나라에 대항하여 1661년 정지룡의 아들 정성공이 대만으로 건너가 명나라 부흥운동을 한다.
이에 청의 황제는 만주족 출신이기 때문에 해군이 발달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대만에 있던 정성공은 바다에서 싸우는 것을 잘 했다.
청의 황제는 이 때 황당한 명령을 내리는데 해변가에서 20Km까지 있던 마을을 내륙으로 옮기고 교역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몇 십년이 지난 후에 정성공이 세웠던 정씨왕국은 1683년까지 항쟁을 하다가 멸망하고 드디어 청에 복속을 하게 된다.
한편 삼전도 굴욕을 당했던 인조 이후 조선은 효종, 현종, 숙종, 경종, 영조, 정조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부흥기가 된다.
바로 20km까지 해안가에 있는 마을과 대외교역을 막은 결과다.
왜냐하면 일본과 명은 무역을 하고 있었다.
주로 일본의 은이 명으로 가고 명의 비단이 일본으로 가는 무역이었다.
그런데 일본은 청나라 황제의 조치에 의하여 졸지에 비단무역이 중단 된 것이다.
그러자 비단 무역을 할 수 있는 조치는 조선반도를 통해 중개무역을 할 수밖에 없어서 조선과의 무역이 시작되었다.
조선과의 무역에서 조선은 엄청난 이문을 남기기 시작하는데 일본에서 청으로가는 은의 50%는 조선이 중개무역으로 챙겼던 것이다.
조선이 이때 중개무역으로 많은 돈을 벌었고 이로 인해 조선은 드디어 시장이 생겼다.
물자가 흔해지자 시장에서 쌀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쌀의 가격을 적어 놓은 양반들의 일기가 이 때 다수 발견된다.
그만큼 시장을 통한 경제가 발달했던 것이다.
그래서 양반의 일기중에는 고리대 하지 말고 시간차를 이용한 쌀의 거래를 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고리대를 하면 50%의 이자를 받았는데 빌려 갔을 때 입장은 생각치 않고 갚을 때 너무 많은 돈을 뜯긴다는 생각에 채무자가 앙심을 품게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차라리 가을에 쌀을 더 사놓고 나중에 봄에 보릿고개 들어갈 때 시장에 내다 팔면 어차피 50%의 이문이 남는데 뭐하러 욕먹어가며 고리대를 받느냐는 것이엇다.
이럴 정도로 시장은 활성화 되었고 이것은 정조 때까지 이어져 오게 된다.
수만냥의 은이 조선왕실에 쌓인 때가 이때다.
이때 정조가 이것을 한방에 털어먹는데 그것은 바로 수원화성의 건조다.
정조 이후 조선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유는 일본의 막부에 있었다.
일본은 너무 많은 은이 해외로 유출되는데 그 이유가 중국의 비단 등 교역품이엇다.
그래서 일본은 비단을 국산화하기 시작했고 국산화 했다.
그리고 목화나 고려의 인삼도 국산화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이젠 조선과 교역할 것이 없어졌다.
그래서 조선통신사도 올 필요 없다고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모르는 조선의 왕실과 위정자들은 성리학에만 빠져 있으면서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을 할 수도 없다.
게다가 산림은 황폐화 된다.
18세기 들어서 나무를 베어서 땔감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온돌문화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산에 나무가 없자 조선의왕은 산의 나무를 베지 말라고 한다.
산이 나무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고 그런 명령만 내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나무를 베지 말라면 베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목관은 짜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생매장을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할 수 없이 산에가서 나무를 잘라서 관을 짜고 매장을 한다.
그럼 나무를 자르면 벌을 내리는 곳은 어디인가?
고을 관아다.
고을 관아는 산에서 나무를 자르는지 안 자르는지 관리하지 않는다.
다만 누구 집에 초상이 났다 하면 초상을 다 치룬 며칠 후에 상주를 찾아간다.
상주를 찾아가 나무를 잘랐으니 곤장을 때린다.
그러면 그 마을에는 상주와 일가친척이니 뇌물을 먹이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산에 나무를 전부 벌목한다.
벌목을 해서 그것을 가지고 시장에 내다 판다.
그리고 만약 300냥의 돈이 생겼다면 관아를 가서 아전들에게 자신들이 나무를 잘랐다고 고하고 200냥을 뇌물로 바치고 100냥을 가지고 시장에서 목관을 구입한다.
얼마나 합리적인 조상인가?
그러나 나무가 없는 헐벗은 산림 때문에 홍수와 가뭄의 빈번함 때문에 벼농사의 수확량은 1/3로 줄어들게 되고 결국 굶어죽는 사람들이 거리에 넘치게 된다.
중개무역으로 돈을 벌지 못한다면 이것을 조선의 왕과 위정자들은 잘 사는 방향으로 나라를 꾸려갈 생각은 안 하고 대책도 안 세웠다.
결국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조선은 극도의 궁핍으로 온 백성은 어려워진다.
그러자 군역을 면하기 위한 평민의 양반으로의 신분 이동은 더욱 활발해진다.
결국 평민이 줄어들고 군역을 지지 않으니 양반을 돈으로 사지 못한 평민 300만 명은 수탈의 대상이 된다.
이들은 조선 1500만 명 중 300만에 해당 되었으며 수탈은 극에 달하게 된다.
1882년(고종 19년) 전라도 고부군에 부임된 조병갑의 수탈에 도화선이 되어 조선반도는 동학농민운동을 들불처럼 일어난다.
이것이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이유다.
자유주의 역사강좌....이영훈 교수 조선사 1 양반과 노비
https://www.youtube.com/watch?v=KLrfvx5z7TA
이 동영상을 보면 이런 내용을 다시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사람은 많은 암기를 통해서 머릿속에 많은 지식을 집어넣고 그 집어넣은 지식이 방대해졌을 때 비로소 융합되어 새로운 사상과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암기하는 방법은 단순한 문자의 나열이 아니다.
깊이 공부했을 때 비로소 모든 사건과 사건이 연결되고 그 연결된 것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지식으로 남게 된다.
그 지식을 융합해서 더 발전된 생각을 전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지식은 많은 공부를 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래야 모든 사건을 인과관계로 풀어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중학교 때 들었던 암기법의 핵심은 그런 의미없는 단어를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좀 더 깊이 했을 때 자연스럽게 교과서의 의미가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연결해서 암기하려면 훌륭한 선생이나 책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잘 설명해줄 선생이 있다면 좋을 것이고 그것을 부모가 한다면 더 좋다.
그래야 암기과목이 단순하게 암기과목이 아닌 스토리로서 시대상황을 통찰할 수 있는 지식으로 발전한다.
결론은 관심분야를 매일 공부하다 보면 어느순간 퍼즐 맞춰지듯 모든 것이 맞춰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매일 책을 또는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