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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중국과 함께 새로운 비전 만들려면

[충무로에서] 중국과 함께 새로운 비전 만들려면



최근 휴가 일정으로 다녀온 중국 내륙 지방은 그야말로 `아우성`이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공장을 아예 파산시켜 버리고 도주하는 사장들이 하도 많이 나와서 3차 협력업체들이 연달아 도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다. 처음에는 매주 납품대금을 지급하던 2차 벤더들은 시간이 갈수록 한 달, 두 달, 분기 단위로 대금 지급을 연장하더니 아예 하루아침에 회사 문을 닫고 야반도주하는 일이 잦다고. `자전거 공유경제`를 외치며 호기롭게 등장했던 스타트업 `오포`는 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소문이 돌며 가입한 선수금을 돌려 달라는 고객 수백 명이 베이징 본사 앞으로 몰려들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한 중국인 운전자는 "주요 도시(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등 이른바 일선 도시)에서 살려면 너무 비싸다"며 "시골에서는 돈을 벌 기회는 잡기 어렵고, 부자가 되는 길(財路)은 이제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광둥성에서 관광을 왔다는 대학생들은 한국을 부러워했다. 한국은 축적된 부가 비교적 적은 인구들에게 잘 배분되고 있지만, 중국은 성장이 늦춰지고 있는 데다 사람이 많아서 부가 잘 분배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중국 제조업의 메카`로 불렸던 광둥성 정부는 최근 제조업 경제의 척도인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중단해 버렸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중국 내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트 대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쓴 `공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지식재산권 이슈를 통상 문제로 비화시키자는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의견을 반려하고 철강관세 인상 쪽으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모종의 타협을 보았다고 한다. 미국의 대중 통상압력은 분명 존재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이를 온몸으로 막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경제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중국이 받고 있는 경제적 도전을 남의 나라 일처럼 외면한다면 한국 역시 충격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특히 현재 중국이 받고 있는 경제적 도전은 수십 년간 누적된 부패, 아직 무르익지 못한 경제적 제도와 문화 등 소위 말하는 적폐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고차원적인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 바로 2차 세계대전 이후 탄생한 미국식 문명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간 행복의 모델, 즉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만드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키고 인간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다가온다고 예언한 뒤 그 어젠다를 지속시키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바프에게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8일 중국 개혁•개방 공로상을 준 것도 그런 어젠다에 거는 중국의 기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매일경제가 한국을 지식기반 국가로 만들자고 주장한 것이 벌써 20년 전이다. 그런데 한국이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지식`은 과연 생산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가 어떻게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어떤 비전으로 기업들을 일궈 냈는지 등에 대한 과거 지식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승차공유, 인공지능, 5G, 스마트시티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어떤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키려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식이다. 그런 연구들이 보다 빨리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는 게 중국에 정말 필요한, 그리고 중국과 더불어 한국이 살 수 있는 활로가 아닐까. 

[신현규 벤처지원부 차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opinion.mk.co.kr/view.php?sc=30500001&year=2018&no=791845



기사를 볼 때 두 가지로 나눠서 봐야 한다.


하나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적시한 사실과 기자의 의견이 들어간 기자만의 생각 말이다.


뭐 이거야 기사는 아니자만 앞에 중국의 현실을 표현한 것이 바로 사실이라고 보면 되고 뒤에 글이 자기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앞에 사실만 보고 뒤에 말도 절도 안 되는 생각은 보고 머릿속에서 지웠다.


앞으로 기사를 볼 때도 사실과 생각으로 나눠서 보라.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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