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Disagree and commit 하셨나요?

by 좀좀

Disagree and commit. 어떤 곳에서는 Challenge and commit 이라고도 표현한다. 이는 많은 스타트업에서 쓰고 있는 핵심 가치이고, 나도 여러 조직 문화, 가치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이 말을 좋아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이 말이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가장 잘 표현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탑다운 방식으로 위에서 결정 내린 사항을 아래에서 잘하면 되는 조직 구조에서는 상사가 부하직원의 의견에 피드백을 하거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조직 간에 일을 조율할 때 말고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게의 스타트업에서는 직급이라는 것이 없고, 서로 다른 직무를 가진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의견에 반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Disagree and commit은 수평적인 관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실제로 업무를 하면서 부족한 면을 서로 채워줄 수 있는 좋은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의견이든 결점 없이 백 퍼센트 옳은 것은 잘 없다. 어디에든 허점이 있을 수 있고,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서로 생각하지 못한 면을 채워 나가거나 더 좋은 의견을 더하는 것은 70점짜리 해결책을 80점, 90점 이상의 것으로, 나아가 100점짜리 정답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 없이, 이게 답이다.라고 생각하고 무조건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위험한 의사결정이다. 정말 운 좋게 반복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엄청난 리더십을 가진 천재로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일 해오면서 실제로 그런 사람을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은 한두 번의 실패로도 독단적인 리더로 불만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었다.

조직에서의 일은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팀이 하는 것이다. Disagree and commit은 팀이 팀으로써 시너지를 내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마음속에 가져야 하는 자세이다.


작가의 이전글2025년 12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