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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이 Feb 06. 2021

그 여자

의자에 걸어둔 셔츠가

바람에 살랑거린다


셔츠를 흔드는 바람을 보니

옛 기억 속의 여자가

내려온다


위층 살던 그 여자

시어머니가

손주들 말랐다고

볼 때마다

얘기한다고 

속상해하던 그 여자


내가 손주를 

바람에 말렸나

햇볕에 말렸나

억울해하던 그 여자


사과를 무쌈처럼

얇게 썰던 그 여자


흔들리는 셔츠 보니

생각나는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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