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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이 Feb 07. 2021

선녀바위

영종도 을왕리 바닷가에는

선녀바위가 단아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서 있다


선녀 바위가 향하고 있는 그곳

가족과 놀러 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선녀바위도 엄마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선녀바위 뒤편

한 그루 소나무는

까닭도 모른 채 

오색천으로 묶여 

바닷바람에 사연을 담아 흔든다


오늘도 무당은 징징징 징을 두드리고

무당 앞에 앉은 

여리 여리한 아가씨는

쉴 새 없이 두 손을 싹싹 빌며

고개를 조아린다


무슨 소원을 저리도 간절히 비는 걸까?


선녀바위는 오고 간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을

알고 있겠지


선녀바위의 뒷모습은 슬퍼 보인다


매일 희로애락을 보면서

모든 걸 다 품는 어머니 모습으로

선녀바위는

을왕리 바닷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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