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화단이다
폭염을 거뜬히 이겨냈고
어제 그제 비가 내려
구두에 광나듯
내 삐죽삐죽한 몸도
광채가 난다
행복에 겨워
목에 힘주어 웃던 날
남자가 얼굴에
투구를 쓰고
긴자루 달린 걸 들고 와
휘두르니
부앙 부앙 큰 소리가 나고
친구들이 베어진다
녹색 냄새가 진동한다
이것은 피 냄새다
초가을은
너무 짧았고
으스스했다
금동이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