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대한다

by 금동이

참새가 앉으면 참새 나무가 되고

까치가 앉으면 까치 나무가 되고

외로워 보이나 외롭지 않은

겨울나무들


걸을 수도 날수도 없지만

혈관이 된 가지에

뜨거운 피 흐른다


너를 만지면 얼음처럼

차가울 줄 알았는데

그리 차지 않아 고마웠다


잎과 꽃의 태동을 기다리는

새봄 나무


나는 고대한다

새봄에 태어날

아주 조그맣고 연하디 연한

사랑스러운

너의 아가들을


쉴 나무를 찾아

새들이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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