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애써 잠든 나를
무의식이 깨운다
전생의 나는
절에 기거하며
중생들 염원 위해
새벽마다
탑돌이 하던 비구니였을까
아니면
새벽이면 일어나
절밥 짓는 공양주 보살이었을까
아니면
종종걸음으로
새벽별 보며
내 주를 가까이하게 함은
십자가 짊어진 고생이나
찬송가를 읊조리며
새벽예배 다니던 권사님이었을까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다
충만하지 못한 잠
그럼에도
아침은 밝아왔고
겨울 찬바람 맞은
건조한 눈에선
이유 없는 눈물이
또르르 흐른다
내일도 새벽 3시 그 언저리
자연스레 눈이 떠지고
전생을 궁금해하다
동틀 녘 코 골며 잠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