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네 몸뚱이
까만 개미들이 다닥다닥
너의 길고 긴 미끈거리는
벌건 몸뚱이는
개미들에겐 천국의 맛
너의 숨통이 끊어지고 난 뒤
개미밥이 되었다면
내가 그토록 속상하지 않을 텐데
네 신경이 아직은 살아있어
괴롭다고
기다란 몸뚱이를 꿈틀대는데
다닥다닥 붙어 만찬 즐기는 개미떼들
너는 목적을 가지고 용기 내서
세상길 위에 기어 나왔을 뿐인데
개미밥이 되고 있다
듣고 싶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어디로 가려고 했는지
누구를 만나려고 했는지
네 가족이 널 찾을 텐데
나는 네 가족에게 전해줄 수가 없다
개미밥이 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