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라는 말

by 금동이

먼지만큼 하찮은 일로

너와 나의 집요한 말싸움


이제는 눈물이 마를 나이

분하고 서글퍼지니

양볼에 흐르는 눈물


너는 미안하다는 말이 제일 힘든 남자였지


연애시절

여자 이겨 뭐 하냐며

항상 져주며 살겠다

맹세하듯 자주 했던 말

그 남자 어디 있니


나를 이겨보려고

말도 안 되는 똥고집까지

이상한 남자 되어 되어

내 곁에서 오래 머문다


소리 없는 침묵


너는 내게 다가와 앉으며

별거 아닌데 화를 냈네

내가 왜 그랬지 미안해 라며

눈물 닦아준다


너에게 처음 들어본 미안하다는 말

내 속에서 스르르륵

미움덩어리와 화덩어리가 녹아내린다


미안해라는 말

파란 하늘 같고

코끝에 부는 산들바람 같고

지저귀는 새들 노래 같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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