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길고 길었던 공연의 막을 내렸다.
준비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지쳤다.
공연 당일엔 목소리도 안 나와서
병원에 주사 맞고 링거까지 맞아가며
겨우겨우 공연을 올렸다.
이렇게 힘든걸 왜 했을까..?
아마 공연 시작 전까지만 해도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거다.
해당 씬마다 의상 갈아입고
서로 소품도 챙겨주며 도와주고
걱정해주고 함께 만들어 가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
어느덧 공연의 마지막이 되었고,
많은 박수와 함성 가운데 막을 내렸다.
관객들의 얼굴을 보니 훌쩍이는 분들도 계셨고,
환하게 웃고 계신 분들도 계셨다.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하는데
배우들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이내 곧 터져나왔다.
지금까지의 지쳤던 몸과 마음이,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그리고 이젠 다시 할 수 없다는 아쉬움과
우리의 노력이 전달되었다는 것.
이 모든 감정들이 서로 뒤섞이면서
쉼 없이 터져나왔다.
관객들은 그런 우리에게
더 큰 박수로 격려해주셨다.
'괜찮아! 정말 좋은 공연이었어!'라고
모두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목이 잠겨왔고, 울컥했다.
닦아도 닦아도 흘러내리는 눈물이
부끄러웠지만 싫지만은 않았다.
그래.
이제 정말 끝이구나.
배우들에게 너무 고마웠고
관객들에게 감사했다.
내 이십 대 마지막에
너무나도 멋진 추억이 남은 것 같아서
마음 깊은 곳 까지 따스함이 느껴진 시간이었다.
싱글즈 멤버들 잊지 못할 거야.
그리고
모두 그리울 거야.
힘든 순간이 사실은
가장 빛나는 추억이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