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물 큰 기쁨

by 조제

뭔가 작은 걸 먹고 싶었는데 남편이 불러서 가보니 집 오다가 나 주려고 샀는데 까먹었었다고 하며 내가 좋아하는 웨하스 과자 줘서 되게 기뻤다. 되게 되게 기뻤다. 나도 집 들어가다가 남편 생각나면 좋아하는 속편한 라떼 사다주는데 계속 그래야겠다.


조울증이 심할 때는 잘해줘도 마음속 깊이 그 사랑을 느끼기가 힘들었는데 이제 조금 마음의 마비가 풀려가고 있는 것 같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날 많이 사랑하고 있었을텐데 그사랑을 깊이 느끼는건 조울증이 조금씩 완화된 최근 일이년 부터인듯 하다.


다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원가족운은 없었지만 내가 선택한 가족운은 있나보다.


궁극적으론 나를 위해서겠지만 아플 때 날 돌봐주는 남편을 위해서라도 조금씩 조금씩 더 노력해야겠다. 내일을 살 힘을 받았다.


내가 왜이리 작은 선물에도 펄쩍대며 기뻐하냐면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하지만 어릴 때 선물을 받아본적이 별로 없어서 마음속 그 아이가 무척 기뻐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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