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이 좀 나아지고 상황적으로도 우울해 할 이유가 없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면 기분이 살짝 우울로 넘어가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뇌과학책에서 보면 뇌의 회로 연결이 우울쪽으로 많이 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했어요. 우울하지 않은 쪽으로는 뇌 연결이 잘 안 되어 있는 거지요.
뇌의 연결이 우울하지 않은 평온쪽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울로 갈 때 딱 인식하고 다른 쪽으로 살짝 방향을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그걸 반복하면 그쪽으로도 길이 나는 것이지요. 그러려면 정신을 놓고 있으면 안되고 자신을 잘 살펴주어야 해요.
예전에는 우울이 너무 깊어서 이것이 불가능했는데 요즘은 다행히 깊지 않은 우울이라 가능합니다. 기분도 습관이라는 것을 계속 인식하고 다른 좋은 습관쪽으로 넘어가게 연습하고 있어요. 쓸쓸함이나 외로움도 습관일 때가 많더라구요.
물론 실제로 우울하거나 외로운 게 마땅한 상황에서는 그 기분을 부인하지 않고 바라봐 주어야겠지요.
마음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처럼 연습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을 요즘들어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면 좋지 않을 때가 많더러고요.
마음 체력을 기르기 위해 제가 계속 말하는 것처럼 마음챙김 명상을 자주 해주고 평상시에도 현재에 깨어있으려고 노력합니다. 새해에는 좀더 자신에게 상냥하고 깨어있는 한 해가 되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