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도미노효과!!!
언제부터인지는 정확치는 않지만, 아마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언론에서는 지속적으로 경제지표에 대해 민감하고 꾸준하게 보도해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준금리라는 말이 등장했고, 통화정책이라는 말도 뜻은 모르지만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러한 경제지표들이 내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주변사람에게 물어봐도 어려운 용어들이 들어간 이야기들은 듣기도 전부터 골치가 아파 옵니다. ‘그런거 모르고 살면 안되나?’ 몰라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알아두면 해될 것이 없습니다.
별 관심이 없는 금리라는 것이 돌고돌아 삶에 미비한 영역에 작은 영향을 주는 나비효과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실상은 그보다 좀 더 가깝고 커다란 변화를 준다는 걸 알게 되실겁니다.
한국은행에 예금해 보신적 있으십니까? 당연히 없으시겠죠?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의 은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모든 금리의 근본이 되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에 일정 금액을 예치해야 합니다. 지급준비금이라고 하는 이 자금은 특별히 이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이 준비금의 비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에서 정해놓은 대로 금액을 예치하다 보면 가지고 있는 돈이 부족하거나 남을 수 있을 겁니다. 이 경우 은행은 다른 은행과 자금을 대여하거나 대출받게 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금리가 바로 콜(Call)금리 입니다. 2008부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별도로 발표하지만 이전에는 바로 이 콜(Call)금리가 기준금리였습니다. 콜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아 조정됩니다. 하지만 금리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이 두 금리는 같은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은행은 금융기관외에 일반 투자자에게도 자금을 조달합니다. 은행은 이러한 투자자들 대상으로 금융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타인에게 양도가 가능한 무기명 예금증서를 발행합니다.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양도성예금증서(Certificate of Deposit)입니다 영어 앞글자만 따서 CD라고 합니다. 당연히 금융기간간 거래보다는 높은 이자를 지급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체적으로 Call금리<CD금리의 형태가 됩니다.
은행의 가장 큰 거래대상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우리같은 예/적금 맡기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맞습니다. 예적금은 사실 은행의 가장 큰 자금 유입처일 것입니다. 때문에 은행은 앞서 말한 CD금리보다는 높은 이율로 예적금 이자를 지급하게 됩니다. (고객이 왕이니까요 ^^) 따라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CD금리보다는 높은 추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시중은행 금리의 평균치는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국내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외국은행 ,총14개의 기간별 평균 금리를 산정해서 매일 발표하는 수치가 있습니다. 바로 코리보(KORIBO)라고 합니다.
은행에서 대출 받아보신적 있으시죠? 대출금리가 높을까요? 예금금리가 높을까요? 제가 경험하고 알기로는 대출금리가 늘 예금금리보다 높았습니다. 은행 본연의 업무인 예금과 대출을 관리하는 것은 은행의 가장 큰 수익모델이기도 합니다. 바로 대출을 해준 고객과 예금을 한 고객사이에서 생긴 금리차이로 인한 수익, 흔히들 이를 예대마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출 금리는 앞서 말씀드리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조금 높겠죠?
자 이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기준금리=콜금리 < CD금리 < 예금금리(KORIBO) < 대출금리
제가 이글을 쓰고 있는 3월16일 현재의 각 금리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준금리(1.5%)≒Call(1.45%)< CD-91일(1.65%)< 예금금리-KORIBO12개월 (2.07%)< 대출금리-*COFIX (1.77%+ 가산금리: 1~1.5% = 3.07%)
*COFIX란 : 시중은행의 각금리를 기준으로 하여 2010년에 별도로 도입된 새로운 주택담보대출용 기준금리를 말합니다. 매달 15일 공시되며, 주택담보대출, 전세담보대출등과 같은 부동산 담보대출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대출 이율은 COFIX금리에 각 은행별, 개인별 가산금리를 적용해 산정됩니다.
쓰고 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농산물 유통구조를 보는 듯 합니다. 생산자에서 수집도매상이 이윤을 붙이고 그 다음 중간도매상이 이윤을 붙이고,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마진이 더붙어, 500원짜리 배추가 1000원이 되어 돌아오는 유통구조 말입니다. 금융시장도 시장이라는 말을 쓰니 그게 당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모든 금융기관의 금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지금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거나, 예금을 하려하는 등 금융기관에 금리와 관련된 업무를 하려한다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 금리가 0.5% 올라간다고 한다고 해서 내가 내야 하는 이자, 받아야 하는 이자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그래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나아지고 할 정도의 큰 영향일까요? 1억을 대출 받았을 때 대출 금리가 0.5%올라간다고 가정하면 1년에 50만원 월에 4만원남짓 차이가 납니다. 1년에 50만원이면 큰 돈이죠 하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금리가 가지고 있는 다른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금리의 변화에 민감한 부분이 바로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투자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인도 그렇지만, 기업입장에서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부분의 투자가 활발해지게 되고 이는 회사의 이익에 영향을 주며, 결과적으로는 주식과 같은 회사들의 투자자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은 높은 이자를 감당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현금 자산을 보유하려 하고 이는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앞서 금리0.5%가 1억에 대해 연 50만원의 차이를 만든다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2012년말 신고한 부채총계가 27조입니다. 27조의 0.5%는 135억입니다. 만약 1%가 오른다면 270억이 이자로 날아가는 셈이죠 그렇게 되면 당연히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그리고 우리는 이런 주식을 사고 팔게 됩니다.
금리가 생각보다 나의 생활에 많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드시는지요? 마치 도미노처럼 말입니다.
지면이 허락한다면 다음엔 금리와 물가, 경제성장등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하겠습니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칫솔질을 합니다. 3분도 채 투자하지 않는 그 양치질이 건강한 치아를 유지시켜 줍니다. 건강한 치아는 식사를 원할하게 해 주고 위와 장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금리 역시 소수점을 오가는 작은 숫자이지만, 그 영향은 경제의 깊은 곳 까지 파고 듭니다. 생각보다 양치질의 효과가 크듯, 짧은 시간이지만 금융에 대해 차곡차곡 알아가는 것은 의외로 큰 효과가 있다는 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곡차곡, 금융에 대해 알아간다면
내일은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