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나의 음악노트 / 낭만 / 리스트

10.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

by 조세피나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리스트의 <사랑의 꿈 Libestraum> 제3번.


사랑의 대가였던 리스트가 이 곡을 통해서 후대에 남긴 메시지는 “후회 없이 사랑하라”다.

리스트의 곡 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랑의 꿈’은 총 세 개의 피아노 곡으로 구성되며,

그중 3번이 유명하다. 3번의 제목이 바로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이다.


리스트는 헝가리에서 태어났다.(어머니는 독일계였다)

리스트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고, 이를 알아본 사람들이 그의 부친에게 ‘천재 소년’에게 음악 교육을 받게 하라고 권했다고 한다.

최초로 그를 가르친 교사는 베토벤의 제자 체르니였고, 살리에리에게 화성과 작곡을 배웠다.

1822년 12월 1일 리스트는 빈에서 최초의 연주회를 열었는데, 청중들이 열광을 해서 ‘큰 소동’까지 벌였다고 한다.

리스트는 파리 사교계의 스타가 되었고,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와 함께 유럽 음악계의 총아가 되었다.

리스트의 명성은 점점 높아져서 ‘피아노의 하느님’이라는 칭송까지 들었고, 각지에서 열리는 리스트의 연주회는 어디나 초만원이었다고 한다.


1830년에 리스트는 쇼팽, 베를리오즈를 만났고, 쇼팽은 리스트에 의해 소개되었다.

리스트는 쇼팽뿐만 아니라 바그너도 세상에 소개한다.

바그너가 리스트를 친구로 두지 못했다면 그의 예술은 오래 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의 위업을 달성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바그너가 실패를 거듭할 때 위로하고 격려해 준 이도 리스트였으며, 그의 예술을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연한 이도 리스트였다. 바그너의 은인인 리스트는 베를리오즈에게도 여러 모로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고 한다.

가 잘 되려면 주위의 남도 잘 되게 도와주는 것이 대인배다운 덕이자, 행운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의 대명사, 피아노의 왕, 피아노로 큰 명성과 인기를 얻은 최고의 피아니스트.

하지만 그의 업적은 단지 피아노 음악에 국한되지 않는다.

리스트는 ‘교향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해 관현악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 혁신주의자였다.

리스트는 19세기 중반의 독일 관현악이 진부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교향곡’이라는 형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했고, 그 결과 ‘교향시(Symphonic poem)’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교향시’라는 말은 ‘교향곡(Symphony)’과 ‘시’(Poem)의 합성어로, 교향시란 결국 ‘시적인 교향곡’인 셈이다. 리스트는 교향시를 통해 ‘시적인 것’, ‘문학적인 이야기’를 오케스트라로 표현하고자 했다.

오케스트라로 문학적인 내용을 표현하거나 암시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채로운 음향이 요구된다.

그 때문인지 리스트의 교향시들은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처럼 드라마틱한 표현과 화려한 음향으로 가득하다.


리스트의 손은 유난히 크고, 손가락이 아주 길어서 그가 작곡한 피아노 곡들은 스케일이 크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 자신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기에 그의 피아노 작품들은 어려운 기교를 요구하고, 연주하기가 어렵다.

초절기교’ 연습곡이라는 제목 딱 그대로 어렵고, 길고, 에너지가 많이 든다.

그래서 피아니스트라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곡들이다.

여행을 많이 다닌 리스트는 ‘순례’를 하며 여행을 통해 얻은 감상을 다양한 음악 형식으로 표현했다.

리스트의 작품 ‘순례의 해’는 리스트의 대표적인 피아노 곡으로 규모면에서 가장 큰 작품이다.

그의 곡들은 뛰어난 기교로 주목받지만, 기교 속에 낭만적인 서사가 담겨있다.


작곡가의 작품은 그의 인생과 닮아있다.

그의 인생이 바로 그렇게 드라마틱하고 화려했다.

연주자로서 최고의 인기와 명성을 누리던 리스트는 1836년에 리스트는 다구 백작 부인과 만나서 둘 사이에 사랑이 싹텄고, 그 로맨스에 의해 세 아이를 두었는데, 둘째 딸이 그 유명한 코지마다.

- 젊은 리스트는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 사랑에 빠져 유부녀와 사랑의 도피를 했다.

들의 딸인 코지마는 피아니스트이며 지휘자인 남편 폰 뷜로를 떠나, 바그너에게로 가고 이 때문에 아버지 리스트의 마음을 괴롭혔다. 그 일은 결국 원만하게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모두가 현실을 받아들인 것)-


리스트의 곡들은 대체로 남성적이고 격렬하다.

타오를 때는 불꽃처럼 타오르고 조용해진 때는 얼음처럼 냉정하다.

기교는 날카롭고 세련되고 그 명암은 깊다.


현세의 성공과 인기. 그에 따라오는 화려한 삶을 산 리스트는 말년에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노년의 리스트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에게서 감명을 받고, 경건한 신앙을 가져 수도사처럼 살았다.

1866년 여름 바그너를 기념하는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서 바이로이트에 간 리스트는 기관지염이 악화되어서 7월 31일에 그 생애를 마쳤다.


장수하면서 많은 곡을 작곡하고, 후배 음악인들을 인정해 주고 도와준 대인배였던 그는

현세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복을 가득히 받은 사람이었다.


오, 복된 죽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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