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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 Jun 30. 2023

생각법 : 부재로 증명하는 존재

한화 / 최적의 에너지 솔루션 편(2023.5)

경쟁PT에서 진 후엔, 기다리게 됩니다. 

우리를 포함해서 여러 대행사를 이겨내고 캠페인을 따 낸 광고대행사에서는 광고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보통 한두 달 후면 라이브된 광고를, 매일 기다렸던 건 아니니까, 우연히 보게 되는 상황에서 느끼는 건 대략 두 가지 중 하나. 

'이런 광고를 만들려고 우리를 떨어뜨렸나?' 

아니면, 

'이래서 졌구나!'

 

이래서 졌구나, 싶은 광고를 만났습니다. 

한화그룹의 '최적의 에너지 솔루션' 편.  

잘 만들었다, 카피 잘 썼다, 접근을 이렇게 다르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CD인 제가 잘 못한 거죠. 


한화그룹의 에너지 부문 캠페인입니다.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를 포함해서,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해 한화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알리는 캠페인. (한화는 신재생에너지에서 세계적인 리딩 컴퍼니입니다.)   


크리에이터는 '부재로 더 강하게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했습니다. 

태양광 에너지를 말하기 위해서 태양이 없는 지역으로 가고

풍력 에너지를 말하기 위해 바람이 좀처럼 세게 불지 않는 지역을 담았습니다. 

클라이맥스에 이르러서는 


자연은 공평하지 않다. 그러나 에너지는 공평해야만 한다

고 말합니다. 


카피전문)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역은 1년 중 4개월을 태양 없이 지낸다 

카메룬의 바람은 좀처럼 세게 불어 오는 법이 없고

우즈베키스탄에선 두 개의 국경을 넘어야 겨우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자연은 공평하지 않다 

그러나 에너지는 공평해야만 한다

한화 미국 Ben Wheeler 태양광 발전소 / 한화 프랑스 Marsanne 풍력 발전소 / 한화 수소 에너지 발전 기술 / 한화 거제 옥포조선소 건조 LNG선

지구상 어디서든 최적의 에너지 솔루션을 찾아가는 일

한화가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내일 한화

<영상링크>


1년 중 4개월을 태양 없이 지내는 스발바르 지역을 담아서 

광고 초반 강력한 '어텐션'까지 만들며 태양광을 얘기하는 데서 나아가

한화그룹의 meaningful role을 '세계 어디에서나 모두를 위한 공평한 에너지를 제공한다'로 점프업시킵니다.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여 미래를 대비한다거나 국부를 창출한다거나 자부심을 높인다 하는 것보다 더 높은 가치를 클라이언트의 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런 파트너, 이런 대행사는 선택 받고 사랑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을 제 멋대로, 편하게 흘러가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생각을 잘 하려면 훈련해야 합니다. 

지금 하는 생각의 반대(反, antithese)로 가보는 것이 훌륭한 해법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캠페인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품이 싸다고 하면 싸다는 표현과 비유만을 찾아 달리려 하고 

기능이 편리해졌다고 하면 편리한 것만 하루종일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봐야, 뻔한 아이디어만 나옵니다. 

브레인스토밍의 시간을 몇 개로 나누고, 그 중에 한 개는 반대로만 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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