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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설계'는 '노후 설계'다

자녀 교육에 무조건 올인 하변  불행한 노후 맞는다

얼마 전 모 일간지는 “은퇴해도 못 쉬는' 반퇴 시대' 왔다”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실었다. 한국은 2015년을 기점으로 장기 경제 침체에 들어갔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30대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노후의 불안때문이다. 노후를 힘들게 하는 것은  첫째, 건강이고, 둘째는 빈곤이다. 한국에서 노년 빈곤의 가장 주범은 ‘자녀교육’이다. 저축을 해야 할 시기에 자녀 교육에 올인을 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불행한 노년’를 맞게 된다. 특히 자녀를 해외에서 교육시키려는 학부모들의 경우 이런 곤란을 당하기 십상이다.

 자녀 교육문제로 노후 빈곤을 겪지 않으려면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자녀 교육에도 정확히 경제 법칙이 작용한다. 가장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교육은 투자다. 또한 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확실한 것은 교육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에 많은 돈을 들인다. 특히 해외에서 자녀를 교육하는 해외 유학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투자 대비 이윤, Return of Investment(ROI)가 많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해외 교육은 국내에서 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문제는 이 비용을 어떻게 줄이거나 효과적으로 조달하느냐다. 미국 대학은 장학제도가 잘 돼있어 국제학생도 많은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성적이 우수해서 받는 성적 우수 장학금(Merit Based Scholarship)이 아니라 가정의 경제환경에 조건 없이 주는 학자금 보조(Need Based Grant)다. 즉 천사가 주는 돈(Angel Mony)다. 미국에 유학하는 유학생들의 20%가 이 보조금을 받아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인들만 잘 모른다. 또 독일, 노르웨이처럼 영어로 전공을 하면서도 국제학생들에게도 학비가 무료인 나라도 있다. 이런 제도를 미리 잘 알고 준비를 한다면 오히려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비용은 적게들이고 수준 높은 글로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혜택을 받으려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물론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 사고나 질병을 겪지 않으면 90세까지 살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국인 여성의 평균 수명은 86세를 넘어섰다. 그 나이까지 생존했을 때 경제적 빈곤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고 있다면 장수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다. 1960년대 가족계획 캠페인 가운데 "무작정 낳다 보면 가난뱅이 노후 못 면한다"라는 구호가 있었다.  무작정 자녀교육에 올인하면 노후 빈곤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흔히 우리는 노후 설계라면 어떻게 돈을 잘 굴려 노후에 잘 살 것인가 계획하는 '재무 설계'를 생각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교육 설계다.  연간 수많은 학생들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교육 설계를 바탕으로 자녀를 보내고 노후를 계획하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정보는 힘이고 경쟁력이다. 자녀 교육으로 노후에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일찍부터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교육 설계를 해야 한다. 교육 설계는 곧 노후 설계다.     <이강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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