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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뇌'를 다스려라

기도는 확실한 분노 치료법

자동차를 운행하다 보면 다른 차가 끼어드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운전자가 있다. 앞차와의 거리를 바짝 좁히고 그래도 끼어들면 입에 담지 못할 상스런 욕을 하거나 전조등을 번쩍이고 경음기를 울린다. 얼마 전 전북 전주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고 앞지르자 약사인 운전자가 3㎞나 뒤쫓아가 시속 120㎞로 뒤에서 들이받아 대학생 운전자를 사망하게 했다.

우리는 종종 도로 위에서 이 같은 분노를 경험한다. 분노의 폭발은 학식, 교양, 직업과 무관한 것 같다. 심리학자인 데이비스 와이너는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는 책에서 겉보기에 너무나 도 정상적인 사람들이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데 이것은 '원시적인 뇌(변연계)'가 '이성적인 뇌(신피질)'를 장악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이성, 창의력, 겸손 등고 등 동물인 인간의 특성을 나타내는 '신피질'과 동물 수준의 감정과 본능적 욕구, 충동을 지배하는 '변연계'가 끊임없이 뇌 속에서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학습된 이성적인 뇌가 본능에 지배받는 원시적인 뇌를 장악할 수도 있지만 기질적으로 원시적 뇌가 우세한 때도 있다고 한다. 보통 폭풍 같은 분노가 지나고 나면 당사자는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은 폭력 행동을 하는 이들의 뇌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뇌는 보통 유전인자에 지배를 받지만 납이나 카드뮴의 과다 축적, 흡연, 마약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도 작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미친 뇌'를 다스리는 법은 없을까?

심리학자나 뇌과학자들은 애완동물, 음악, 무용, 운동, 수면 등을 통해 완고한 '원시적 뇌'를 지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 확실한 치료법은 기도라고 한다. '의술로서의 기도'를 쓴 존 크리스티는 "기도하고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기도하는 이의 심장수술 후 생존율이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우리도 '도로 위의 분노'를 기도로 다스려보자.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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