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걱정 1 지망 보다 장학금 받는 2 지망이 낫다

대학 명성은 자녀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미 명문 사립대 학비 연간 7천만원이 넘었다.


2017년도 하버드 대학 학비는 4만 6,074달러, 기숙사 비용은 1만 5,951달러, 식비는 6,057달러다. 여기까지의 비용만 6만 8,082달러다. MIT 학비는 4만 8,452달러, 기숙사비는 1만 4,210달러, 식비는 5,150달러다. 총비용이 6만 7,812달러다. 주립대학을 보자. 퍼듀 대학 학비는 2만 8,804달러다. 기숙사비는 1만 30달러, 식비는 5170달러로 총비용은 4만 4,004달러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책값, 용돈, 비행기 값, 보험료 등을 더하면 추가로 1만 달러가 더 든다. 결국 미국 사립대학은 연간 8천여만 원, 주립은 6천여만 원 가까이 든다.


미국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나 많은 미국 학부모들도 학비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한국의 경기는 여전히 어렵고 자녀를 미국 대학에 보내려는 한국 학부모들은 더욱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한 여론조사에서 상당수가 명성이 있는 1 지망대학보다 학비 지원(재정보조-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상담을 한 학부모 10명 중 8명은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학비 보조)을 꼭 받아야 한다”라고 말을 한다. 이들은 연간 지원할 수 있는 학비 규모(Expected Family Contribution)를 3천만 원(2만 6000달러)으로 잡고 있다. 학비+기숙사비를 기준으로 할 때 약 3-4만 달러가 부족하다. 누군가에게 3-4만 달러 내외의 지원을 받아야 미국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빚을 내거나 노후 자금을 헐 수밖에 없다.


한 학부모는 “ 비참한 생각이 듭니다. 나는 부모를 잘 만나 어렵지 않게 미국 유학을 다녀왔는데 막상 내 아이를 미국 대학에 보내려 하니 경제적으로 어려워 학교 이름보다는 먼저 학비가 저렴한 대학을 찾게 되네요”라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는 모든 학부모들이 똑같이 겪는 심리적 갈등이다. 눈을 조금만 돌리고 마음을 조금만 열면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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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76개 대학 국제학생들에게도 재정보조 준다


분명한 사실은 미국 대학들이 아직도 국제학생들에게 많은 재정보조/장학금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미국 대학 장학금 컨설팅을 시작한 미래교육연구소는 해마다 60여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최저 2만 달러, 최고 7만 달러 내외의 재정보조/장학금을 받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이런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정보조/장학금은 ‘가난한 아빠’에게 주는 보조금(Grant)으로 연 소득 1억 5천만 원 이상의 ‘부자아빠’의 경우 해당이 안 된다. 명성만을 고집하는 학부모들도 받을 수 없다. 마음 문을 열고 대학 명성 대신 장학금을 선택하는 이들만 받을 수 있다. 즉 명분보다 실리를 택해야 한다. 명성과 실리(장학금)를 둘 다 갖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 4년제 대학 2800여 개 가운데 776개 사립대학이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장학금을 준다.


뉴욕 타임 지가 얼마 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소득 별 중상위층 미국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대학 명성보다 재정 지원, 즉 장학금을 많이 주는 대학에 진학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연간 5-6만 달러의 학비를 지원할 수 있는 고소득 학부모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 학부모들 가운데는 경제적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명성만을 고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정 소득 규모로 볼 때 반드시 재정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이면서도 막상 대학을 선택할 때는 ‘명성’을 고집한다. 여전히 대학을 선택할 때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의 대학 순위를 보고 선택을 한다. 그러나 뉴욕 타임 지는 “ 대학 선택 시 1 지망과 2 지망은 각 개인별 취향과 가치관에 의해 결정될 뿐 자녀의 미래를 계획하는 데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필자는 자녀들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턱걸이로 합격할 수 있는 1 지망 혹은 상위권 대학을 경제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다니는 것보다 높은 GPA 취득이 상대적으로 쉽고, 많은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아 어려움 없이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한 2 지망대학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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