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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국인학교 · 국제학교가 좋은가요?



교장·설립자 교육철학 매우 중요
외국인, 국제학교 찾기(www.sfis.kr) 사이트에서 도움받을 수 있다.




최근 해외로 나갔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으로 리턴한 가족이나 학생이 많다. 외국인학교 입학 조건에 맞는 학생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다. 외국인학교 입학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는 인가나 미인가 국제학교를 선택해야 하는데 인가된 제주국제학교 등은 학비도 비싸고 이왕에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아이만 뚝 떨어뜨려놓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미인가국제학교를 선택하고자 하는 학부모도 많다. 


이런 계획을 가진 학부모들이 부딪히는 난관은 "어떤 학교에 보내야 할 것인가"이다. 즉 학교 선택의 고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영어 커리큘럼으로 가르치는 외국인학교가 22개이고, 인가된 국제학교는 6개이다. 그 외 대안학교나 미인가 국제학교가 300개가 넘는데 거의 날마다 새로운 학교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교육연구소는 이렇게 학교 선택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찾기 사이트를 개설하였다. 


www.sfis.kr


국제학교라고 이름 붙은 곳이 300여개가 된다고 하나, SFIS 사이트에 올려놓은 곳은 100여개이다. 발견하는대로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정체가 불분명한 곳은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그러한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더욱 선별하여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미래교육연구소는 국내 국제 학교 선택 컨설팅을 제공하며 학부모들에게 이런 Tip을 제공한다.



1. 미국 6개 지역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학교를 가급적 선택하라


미국의 고등학교, 대학교를 인증하는 공식 기관은 6개다. 이에 대해서는 여기를 보면 된다. 


https://en.wikipedia.org/wiki/Regional_accreditation



일단 이들 기관의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학교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었다는 증거다. 교육의 질과 커리큘럼, 교사의 수와 자질 등에 대한 점검을 받았다는 것이다. 극동지역 담당 기관은 WASC다. 그러나 다른 지역 기관들의 인증을 받은 학교도 있다. 현재 외국인학교나 제주국제학교들은 WASC인증을 받았으나 미인가국제학교 중에는WASC인증을 받은 곳이 2곳이고, MSA나 AdvencED를 받은 곳이 몇몇 있다.


이 기관들의 인증 외에 여러 가지 인증 마크들이 학교의 홈페이지에 올라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임의 기관들이 자기들끼리 인증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자격증이라도 국가 공인 자격증이 있고, 사설 단체들이 주는 자격증이 있는 것과 같다. 



2. 학교 교장과 설립자의 교육철학이 중요하다.


벤처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려면 오너를 보라는 말이 있다. 교장과 설립자가 누구이며 어떤 교육철학을 갖고 있는지 보면 그 학교를 파악할 수 있다. 즉 교장과 설립자가 진정한 교육자인지 교육자의 얼굴을 한 '교육 장사꾼'이나 더 나아가 '교육 사기꾼'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입학을 위한 사전 학부모 면담이 대부분 교장 주재 하에 이뤄진다. 그때 교장의 교육 철학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라고 믿지 마라. 말로만 번지르르한 기독교계 학교들이 너무 많다. 학부모들은 일반계 학교보다 특히 크리스찬계 국제 학교를 선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일정 규모의 학생을 갖춘 학교를 골라라



학교가 학교로서 기능을 하려면 일정 수의 학생이 있어야 한다. 학교는 학원과는 달라야 한다. 그것을 꼭 몇 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학년별로 3-4명밖에 안 되거나 전체 K - 12학년 학생이 30-40명 미만이면 학교로서의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이런 소규모 학교의 경우 과목별 교사를 제대로 두기도 어렵다.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현상이 나타난다. 자연히 교육의 질이 엉망일 수밖에 없다. 저학년에는 학생이 많은데  상급 학년에 학생이 없다면 학부모들이 대학 진학에 불안을 느끼고 떠났을 수 있다. 11, 12학년이 9-10학년보다 학생 수가 줄어들었으면 의심해 볼 만하다. 



<캐나다계 학교인 제주 블랭섬홀>



4. 학년별 과목별 커리큘럼과 원어민 교사 수를 보라


학년별 과목별 커리큘럼을 보면 이 학교가 제대로 된 학교인지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Algebra에서 Trigonometry, Calculus까지 얼마나 개설됐으며 AP 과목은 몇 개나 개설됐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영어로 전 과목을 가르치는 국제 학교이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가 거의 전 과목을 맡는 것이 원칙이다. 원어민은 1-2명 장식품에 불과하고 한국인 교사가 모두 교과목을 맡고 있다면 일단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원어민이라고 하더라도 자격 없는 교사들이 많다. E2 비자로 영어를 가르치러 왔다가 수학 과학 과목을 맡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이 학부모로서 판단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5. 신앙의 이름으로 학교를 선택하지 마라.


신앙은 가정과 교회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신앙교육을 원한다면 주일 학교에 가면 된다. 국제 학교에서 신앙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학교의 기능은 지식 전달과 인성교육이다. 이른바 목사 타이틀을 가진 '목회자 교육 장사꾼'들이 노리는 것이 바로 '크리스천 국제 학교'란 이름을 찾는 학부모들이다. 필자는 '신앙'을 기준으로 국제 학교를 찾았다가 후회하는 학부모들을 수없이 만난다. 지금 한국에는 국제 학교라고 이름 붙이기 민망한 비인가, 무자격, 기독국제 학교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연세대가 기독학생들만, 동국대가 불교 학생들만 가는 대학이 아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이라고 크리스찬 국제학교만 찾는다면 그야말로 어리석다 아니할 수 없다. 



6. 최소 지난 3년간 대학 진학 실적을 파악하라. 


국제 학교에 가는 이유는 해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다. 수도권의 어느 크리스천 국제 학교는 해마다 많은 학생들을 미국, 중국 명문대학 등에 보낸다고 선전한다. 그런데 들여다 보면 C급 대학들에 70-80% 학생을 보내고 있다. 어쩌다 한 학생이 미국의 괜찮은 10개 대학에 합격했을 경우 이를 마치 전체 이 학교의 진학 실적인 양 부풀리기도 한다. 우수한 학생 1명이 10개 미 명문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고 이 학교의 진학 실적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다. 부모들이 이점 명확히 인식을 해야 한다.



<국내 최초 외국인 학교인 SFS>



7. 전임 대학 진학 카운슬러가 있는지 파악하라.


좋은 외국인 학교와 국제학교를 선택하고자 하는 이유는 자녀를 좋은 해외 대학으로 진학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드시 그 학교에 능력있는 대학 진학 카운슬러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어떤 학교에는 아예 대학 진학 카운슬러가 없거나 있어도 1-2일 근무하는 파트타임인 경우가 많다. 카운슬러는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런데 일반 교과목 교사가 맡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대학 진학 진로 지도를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전임 카운슬러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프로파일의 카운슬러인지 파악해 보라.



8. 교사 대 학생 비율이 낮아야 한다.


교사 1명에 학생이 몇 명인지를 밝히는 비율이다. 국제 학교이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여야 한다. 또한 사무직이나 일반직 직원을 교사 수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 즉 교사 수가 몇명인지, 전체 학생수에 비해 어떤지를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 인건비를 줄이려고 교사를 제대로 채용하지 않거나 비정규직으로 채용을 해서 1년마다 교체를 한다. 인가된 국제학교들도 매년 교사들의 상당수가 바뀌고 있다. 이것이 큰 문제다.



9. 학비 수준을 보라. 가성비가 중요하다.


비싸다고 좋은 학교가 아니며 싸다고 나쁜 학교가 아니다. 외국인 학교와 국제학교의 학비는 천차만별이다. 인가된 국제 학교들의 경우 4-6천만 원이 들어간다. 수도권 A 기독교계 국제학교는 연간 800만 원이다. 지방의 B 국제학교는 1800만원이다. 일반적으로 2-3천만 원 수준이다. 교육의 질과 교육비를 놓고 가성비를 파악해야 한다. 부모가 부담할 정도의 수준이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 너무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오히려 대학에 그 비용을 써야 한다.



10. 미국계, 영국계, 캐나다계인지, 또한 AP, IB , A 레벨 학교인지 파악하라


어느 계열 학교에서 공부를 시키느냐에 따라 대학 진로가 바뀔 수 있다. 지금은 많은 캐나다계 학교들이 미국계 학교로 바뀌었지만 캐나다 계열 학교에서 학습한 학생들은 캐나다 대학 진학에는 유리하지만 미국대학 진학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영국계 학교라면 미국 대학 준비를 시켜주는 데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학교에 개설된 교과과정이 AP, IB, A 레벨 과정이냐에 따라 역시 대학 준비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 


AP,  IB, A 레벨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아이의 능력이나 성향도 살펴봐야 한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AP 과정이 적합할 수도 있고, IB과정이 적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AP가 제대로 개설되어 있는지 알아봐야 하고, 아이가 하고자 하는 과정이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즉, 아이의 능력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만일 영국계 학교라면 미국 대학 준비를 시켜주는 데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학교에 개설된 교과과정이 AP, IB, A 레벨 과정이냐에 따라 역시 대학 준비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수도권과 강남에 많은 국제 학교들이 신설되고 있다. 이제 막 생기는 국제학교들이 많다. 이 학교들은 당연히 위에 언급한 필요적 조건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신설학교들은 향후 핑크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학생들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학교들은 대부분 기준 미달인 경우가 많다. 자녀가 교육 실험용 모르모트가 돼서는 안 된다. 교육은 연습이 없다. 오로지 실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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