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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어 교육도, 독서도 부모의 조급증이 없어야 효과적
책읽기는 영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




국제학교를 보낸다는 것은 해외 유학을 전제로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영어 교육만을 위해서 선택한다면 아이의 앞길에 혼란만 줄 뿐이다. 국제학교 커리큘럼은 우리나라 대학 입시에 맞춰져 있지 않다. 인가 국제학교를 보낸다고 해도 훗날 명문 한국대학 지원은 쉽지 않다. 미인가 국제학교는 더더군다나 검정고시를 본 후 지원해야 하는데 한국 커리큘럼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준비를 해야 한다. 


요즘 국제 학교가 많이 생겨나면서 한국어 교육은 뒤로 한 채 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하여 국제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어가 기반이 되지 않은 채 영어 커리큘럼으로 교육받고 있는 아이들의 영어 교육 효과가 얼마나 될지, 또한 아이들이 정체성을 설정하는 데 문제는 없을지 걱정이 된다. 


수십만년동안 인간은 몇 십 명이 넘지 않는 혈연집단을 이루고 살았다. 둘 이상의 언어에 노출되는 경우는 겨의 없었다. 이것은 우리의 뇌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중에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뇌의 서로 다른 부위를 사용해서 각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심지어 언어를 서로 바꾸어 사용할 때 그 사람의 성격까지도 변한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이민이나 유학을 간 아이들 중에는 모국어가 퇴화되거나 언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뇌가 한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서부, 중부 유럽 대부분을 차지했던 카롤루스 대제는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두번째 영혼을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단어 몇 개 암기, 문법 이해의 차원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영어권 문화 환경에서 자라지 않는 아이들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를 하기 바라는 것은 단순한 부모 욕심이다. 욕심으로 인해 부모는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만 아이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영어 공부하느라 다른 유의미한 활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큰 바다 고래로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영어를 익히게 할 수 있을까?



◈ 조금 늦어도 괜찮다. 동기 유발이 되도록 하자.


학부모의 조급증이나 불안감만 없다면 아이가 조금 늦게 영어를 만나도 아무 상관이 없다. 아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가 생기고 영어 학습에 대해 스스로 동기 유발이 되면 얼마든지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영어 학습 습관이 만들어진다. 오히려 영어를 조금 늦게 배우더라도 인지 능력이 발달되고 경험과 지식이 누적되면 더 빨리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언어는 다른 지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가 일찍부터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재능을 보인다면 그 재능을 키워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남이 한다고 따라가다가는 오히려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습득하도록 하자. 


언어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단순히 단어 몇 개 암기, 문법 이해의 차원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억지로 영어를 주입시키면 역효과만 낼 것이다. 자연스러운 접촉으로 뇌에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 엄마와 자연스러운 놀이를 통해서 익히든, 방송을 통해 익히게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 책읽기는 영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잘 할 수 있다. 직접 그 나라에 가서 살지 않는 이상 그 언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책보다 더 좋은 것을 없을 것이다. 물론 영상을 통해서도 언어를 익힐 수 있겠지만 행간의 의미를 짐작하고 상상의 폭이 넓은 책은 아이와 공유할 수 있는 범위가 영상보다 넓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말하고 글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하는데에도 언어가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글을 제대로 쓸 수 없다. 모국어를 잘 하지 못하면 외국어도 잘 하기 어렵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중에서


외국으로 이민을 갔거나 조기 유학을 가서 그 문화 속에서 생활하지 않고 한국이라는 비영어권에서 생존하는 아이라면 우선 한국어를 탄탄하게 다져 놓은 바탕 위에 영어를 익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이지만 실질문맹률은 OECD국가 중 최고다. 실질문맹률이란 ‘가나다라’를 ‘가나다라’로 읽을 수 있지만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즉,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책을 많이 읽지 않기 때문이다. 모국어 독해도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영어 독해가 제대로 되기는 쉽지 않다. 


독서도 영어교육과 마찬가지로 흥미 유발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많은 책을 읽기를 바라지만 사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10번, 100번 읽는 것이 흥미유발에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 또한 부모가 조급증과 불안감을 갖지 않는다면 아이와 소통하면서 책읽기를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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