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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조언을 해도 부모 말을 안 듣습니다.



아들 눈 부라림에 자라 목 되는 부모 많아
지원 대학 모두 불합격된 뒤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무리해서 대학 보내면 부모 노후 불행해진다




멀리 해외에서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가 줌으로 원격 상담을 요청했다. 학생의 성적은 매우 우수했다. AP 과목을 무려 12개 이상 들었고, 그래서 성적도 4.0을 뚫고 올라갔다. 최근 상담을 한 학생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선두그룹의 학생이다. 그런데 학생이 살고 있는 지역이 오지라서 그런지 SAT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액티비티도 없다. SAT는 3번을 봤는데 1420, 1450, 1490점이다. 중간 정도의 성적이다. 상위권 대학에는 많이 부족하다. 


이 가정의 연 소득은 5천만 원으로 반드시 미국 대학으로부터 재정보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달리 조달할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부모의 미국 대학을 찾는 기준의 첫 번째가 학비이고, 두 번째가 교육의 질, 그리고 세 번째가 전공, 네 번째가 학교 명성이었다. 가장 보편적인 대학 선택 기준이다.


필자는 이 학생이 지원했거나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보니 걱정이 됐다. 학생이 레귤러에 지원하려는 대학들은 아이비리그 4개, 그 수준의 난도가 높은 대학이 5개, 주립대학이 서너 개, 그리고 이름도 모를 대학들이 몇 개 됐다. 이 학생이 지원하거나 지원할 대학들이 모두 합해서 20개 가까이 됐다. 이 학생은 얼리 디시전으로 시카고 대학을 지원했으나 불합격됐다. 얼리 액션으로 지원한 대학은 없었다. 시카고 대학의 얼리 불합격은 이 학생의 수준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전문가가 보기에 완전한 전략의 차질이었다. 


필자는 부모에게 "왜 학비로 4-5천만 원을 내야 하고, 국제학생에게 재정보조를 주지 않는 주립대학을 그것도 1-2개가 아닌 여러 개 지원하려 하냐"고 물었다. 답은 "아이가 넣고 싶어 한다"라는 것이다. "만일 합격한다면 부모는 연간 학비 3-5천만 원을 부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불가능하다"라고 답했다. 한마디로 이 학생과 학부모는 쓸데없는 노력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학비를 부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아이가 원하니 그냥 한번 넣어 보겠다는 것이 학부모의 대답이다. 이 부모는 자녀에게 "안 돼"라고 단호히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 미국 대학에 재수가 있나 = 유튜브


https://youtu.be/LOc5-cdzQB4



이 학생은 지원하는 대학 20여 개 가운데 좀처럼 합격하기 어려운 'The Most difficult' 대학이 많고 'The Very Difficult' 대학이 나머지다. 거기에 학비 부담이 불가능한 주립대 학과 리버럴 아츠 칼리지도 포함돼 있었다. 아이에게 대학 리스트를 조정하자고 해도 말을 못 붙이게 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내 맘대로'다.


필자가 대면 상담을 할 때 보면 아이가 전혀 부모 말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을 자주 본다. 아이가 눈을 부라리면 부모는 자라고 목이 되어서 아무 소리도 못한다. 보기에도 딱한 모습을 필자 앞에서 연출한다. 이 학생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원격 상담을 했지만 아이는 나타나지 않고 부모만 상담을 했다.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필자는 이런 경우 "아이의 뜻에 따라 지원을 하도록 하라"라고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아마 지원한 상위권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합격한 주립대학들은 비용 때문에 부모가 보내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 그러면 아이는 결국 '재수'라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고통스러운 시간이겠지만 아이에게는 '인생을 다시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어머니가 힘들어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쇼크' 요법밖에 없다. 아이가 말을 들을 가능성은 전무했다.


필자는 이 부모에게도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 합격한 학교에 경제적으로  무리해서 보내면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불행해진다. 필자는 이런 경우를 수없이 보았다. 젊을 때 1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남은 인생을 바로 살기 위해서는 1년을 쉬었다 가는 것도 괜찮다. 미국 대학에도 재수가 있는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재수라는 길을 선택하고 있고, 재수를 해서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에 가는 것을 본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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