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입시에서 아시안계 미국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임에도 입학에 불리했다는 내용의 대학 내부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아시안계 미국 학생은 국적이 미국인으로 한국 국적의 한국 학생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 대학 교지인 '하버드 크림슨'은 15일 자 신문에서 아시안 학생 입시 차별 의혹을 이유로 하버드대에 소송을 제기한 원고 '스튜던츠 포 페어 어드미션스(SFFA.Students for Fair Admissions)'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하버드 기관 연구소(Harvard's Office of Institutional Research.OIR)'의 보고서를 15일 매사추세츠주 연방 법원에 증거 서류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SFFA는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하버드대에 지원했던 16만 명에 대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하버드대의 아시아계 미국인 동문이나 재학생, 지원자의 의구심이 사실로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OIR 보고서는 3개로 되어있다. 지원자의 성별과 경제적 계층 등이 전체적인 입학 사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첫 번째 보고서에 따르면 하버드대의 입학 전형은 저소득층 지원자들에게 가장 유리하고 이어 동문 자녀, 스포츠 특례 입학자들에게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즉 불리한 대우를 받은 인종은 아시안이 유일했다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이 보고서는 또한 과거 10년간의 지원자 자료를 토대로, 학과 성적만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경우 아시안 합격자의 비율은 43%로 증가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하버드대의 아시안 합격률은 지난 10여 년간 20%대에서 머물고 있다.
OIR의 두 번째 보고서에서도 총 10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비교했을 때 9가지 기준에서 아시안 학생이 백인 학생에 비해 우월했으나 실제 합격률은 백인이 아시안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 측은 이 보고서가 제한적 자료에 바탕을 둔 '불완전(incomplete)'한 분석으로 이뤄져 있다며 크게 가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FFA는 하버드대가 입학 전형에서 다른 인종에 비해 우수한 성적의 아시안 학생을 차별하고 있으며 이는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2014년 소송을 제기했고 지금 소송이 진행 중이다.
금년도에 나온 미국 대학 입학 전형의 트렌드를 보면 하버드 대학뿐 아니라 나머지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도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백인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아시안계 미국인 뿐 아니라 한국 학생들의 아이비리그 합격률도 낮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성적 위주로 아이비리그 대학을 지원하는 한국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사정관들의 선택을 받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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