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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서 학사 제적당했어요

UC 버클리 재학 한국 학생 4% 제적 

아이비리그 재학 한국 학생  44% 중도 탈락


  모든 일은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 명문 대학에 입학도 중요하지만 졸업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학부모 대부분은 대학 입학에만 관심이 있지 졸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저절로 졸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상당수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등록금을 조달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도 있지만 학업을 따라가지 못 해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학사제적을 당하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컬럼비아 대학 김승기 박사 논문을 보면 하버드, 스탠퍼드 등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 14개 대학 한인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이 무려 44%였다. 10명 가운데 4명 이중도 포기한 것이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중도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입학 후 잘 따라올 것인가?’를가장 중요한 입학 사정 요소로 보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학업 이수 정도’(Rigor of secondary school record)다. 이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AP, IB, A레벨을 이수했는가? 이수했다면 성적은 어떠한가를 본다.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 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에서 대학 예비 과정을 잘 따라왔다면 대학에 입학을 해서도 잘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미국 대학들은 그렇게 선발한 학생들이 중도에 학업을 따라오지 못할 경우 학사 경고를 주고, 그래도 계속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 학교에서 내쫓는다. 대학마다 학점이 낮은 학생들에 대한 처리 방법이 다르지만 미국 대학들은 대체적으로 한 학기 성적이 2.0 미만일 경우 학생이 수업을 따라올 수 없다고 판단을 한다. GPA 2.0을 학사 경고의 기준으로 삼는다.



학점 2.0 미만 1회 받으면 학사 경고, 3회 누적되면 학사 제적


 미국 명문 주립대학인 UCLA를 보자. 이 대학은 한 학기 GPA가 1.5에서 2.0 사이 면 해당 학생에게 학사 경고(Academic Probation)를 준다. 첫 번째 학사 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2개 학기에 걸쳐 2.0 이상의 성적을 받으면 경고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 만일 첫 번째 학사 경고가 나온 상태에서 다시 다음 학기 학점이 2.0 미만이면 학사 제적(Academic Dismissal혹은 Academic Drop) 상황에 놓이게 된다. 만일도 학기 이내에 전체 학점을 2.0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면 그때도 학사제적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 학사 경고 없이 곧바로 학사 제적을 당할 수 있다. ▶한 학기 학점이 1.5 미만의 경우 ▶학사 경고인 상태에서 그 다음 학기 평점이 1.5 미만인 경우 ▶주어진 2학기 이내에 학사 경고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경우 


 일리노이대학(UIUC)의 경우는 학점(GPA)이 2.0 미만이면 학사 경고를 받는 것은 UCLA와 같지만 프로세스가 조금 다르다. UIUC의 경우 최소 한 학기에 1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는 학생이 2.0 미만의 학적을 받았을 경우 학사 경고를 받게 된다. 1학년의 경우 역시 최소 학점 2.0을 받지 못하면 학사 경고를 받고 그다음 학기에도 2.0 미만을 받게 되면 다시 학사 경고를 거듭 받게 된다. 2-4학년의 경우 누적 GPA가 2.0 이상 안 되면 그다음 학기에 학사 경고를 받는다. 학생의 누적 GPA가 1.75-1.99일 경우 다음 학기에 2.5 이상을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학사 경고를 거듭 받게 된다. GPA가 1.75 이하일 경우 그다음 학기에 2.33 이상을 받지 못하면 학사 경고를 받는다. 거듭된 학사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GPA를 얻지 못하면 UIUC는 학사 제적 조치를 하게 된다. 이것은 누적 GPA에 따라 결정된다. 한 학기 최소 학점이 1.0 (D 학점) 일 경우 제적될 수 있다. 학사 경고를 받은 학생이 누적 학사 경고를 받으면 제적이 된다. 즉 학사 경고를 2회 받은 학생이 그다음 학기에서 최소 2.0 이상을 받지 않으면 제적된다.


 이렇게 대학마다 학사 경고와 제적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 학사 경고 혹은 학사 제적 위기에 놓인 학생은 학교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는다. 대학은 메일을 통해 학사 경고를 받게 되는 학생에 대해 학사경고를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대부분 2번 학사 경고가 누적된 학생은 수강 신청에 제한을 받는다. 대개 1년을 쉰 뒤 다시 등록하게 하거나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서 F, D 학점을 받은 과목을 수강하고 오도록 안내를 한다. 누적 학사경고로 제적을 당하게 된 학생에게는 이의 제기 방법에 대해 안내를 한다. 학생은 보통 문서로 된 청원서를 교수 학점 심사위원회에 제출할 수 있다. 심사위원회는 엄격하게 학생이 제기한 이의를 심사한다. 그러나 이때 보통 개별적 인터뷰는 허락하지 않는다.

미국 명문 주립 조지아텍 전경


제적 전 학사 경고 단계에서 전문가 도움 받아 대책 마련해야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전 학기 성적 부진으로 학사 경고나 학사 제적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향후 진로를 놓고 필자에게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대학에서의 학사 경고나 학사 제적은 누구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아픔이다. 그러나 유학생들의 학사 경고 및 학사 제적을 도와줄 곳이 국내에서는 없다. 부모도 친구도 도와주지 못한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 속담에 병은 자랑해야 낫는다고 했다. 학사 주의 및 학사 경고 단계에서 이것을 그냥 우물우물 넘기려다가 학사제적을 당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을 본다. 이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학생의 신분이 어떠냐에 따라 대처가 달라진다.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경우 학사 제적을 당해도 미국 내에 계속 거주하면서 CC로 옮겨서 공부하거나 재입학 규정을 따르면 된다. 그러나 F1 비자를 소유한 유학생들은 문제가 달라진다. 유학생들은 일단 학사제적을 당하면 I-20이 취소되고 미국에서 추방된다. 이때 미국에 다시 들어가려면 I-20을 받아야 한다. F1 비자가 만료됐으면 다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때 미국 대사관이 다시 F1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이런 학생들의 경우 비자 발급이 거부된다. 또한 새로 대학 1학년으로 지원할 수도 없다. 앞서 학사 제적당한 상황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 입학이 거부된다.


 따라서 학사 주의 및 학사 경고단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럼에도 학생은 부모에게 학사 경고를 숨기고 남학생들은 이 상태에서 군대로 입대해 버린다. 도망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대학마다 학사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학사 경고를 받았을 때 최소한 제적을 당하기 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능하면 첫 번째 학사경고를 받았을 때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게 좋다.  병도 깊어진 다음에 치유가 어렵듯이 학사 제적을 당하고 나면 뒤처리가 매우 힘들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출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blog.naver.com/josephlee54>, 글에 대한 문의는 카카톡 kr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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