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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중세 봉쇄 수도원이냐? 노트북도 못쓰게 하고...


'컴퓨터-핸드폰 못쓰게 하는 국제학교 보내지 마라' 
음란물에서 학생 보호 구실로 세상 통로 막는 것
'구더기' 무서워 장독을 깨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



국내 국제학교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서 거의 500개 이상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 학교가 마구 늘어나면서 이상한 형태의 학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사장의 '이상한' 교육관에 따라 사이비 종교처럼 운영되는 국제학교도 있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이런 이상한 운영 행태를 잘 모른다. 신앙이란 이름으로 포장됐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많은 국제학교 학부모들을 상담하면서 "왜 이런 학교에 자녀를 맡기지?"라는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결정적으로 학부모가 잘못을 깨닫는 시기는 자녀가 미국 등 해외 대학 지원을 하는 12학년 때다. 그때서야 '아! 내가 아이를 그 학교에 잘못 보냈구나!'를 절감한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오늘은 국제학교 가운데 아이들을 세상의 오염으로부터 보호한다며 컴퓨터(노트북)과 스마트 폰을 못쓰게 하는 국제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실명을 거명하지는 않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부모들은 이런 학교에 자녀를 보내서는 안 된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게임의 유혹, 음란물의 유혹으로부터 차단 시키기 위해 노트북을 못쓰게 하고 있다고 설명을 한다. 부모로서는 대환영이지만 결국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다. 핸드폰과 컴퓨터가 청소년들에게는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다. 노트북은 소통의 통로다. 교육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단이요, 정보를 공급받는 파이프다. 그런데 일부 기독교계 국제학교들이 이것을 틀어 막아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발상이 전근대적이다. 근본주의 원리주의적 사고다. 


가톨릭에서 봉쇄 수도원이라는 게 있다. 이렇게 노트북과 핸드폰을 못 쓰게 하는 국제학교는 가톨릭의 봉쇄 수도원과 같다. 아이들을 세상과 단절시켜 지키겠다는 발상이다. '봉쇄 수도원'이란 한번 들어가면 긴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병이 발생하는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곳이다. 평생 세상과 단절하고 기도와 노동, 독서만으로 하느님을 만나는 것 외엔 모든 것을 포기한 은둔 수도자들이 사는 곳이다.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못하게 하는 것은 현대판 봉쇄 수도원에 가두는 것과 같다. 


미국에 3만개 가까운 고등학교들이 있지만 이렇게 노트북과 핸드폰을 못쓰게 하는 학교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질 못했다. 가톨릭 베네딕도회가 운영하는 엄격한 미국의 가톨릭계 보딩 스쿨에서도 이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마음대로 노트북으로 공부를 하고 과제를 작성하고 제출을 한다. 학업에 대한 모든 정보를 컴퓨터로 찾는다.


여기서 필자가 이야기하는 국제학교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겠다. 국내에도 그런 학교들이 몇몇 있고, 중국 하얼빈에도 있다. 이 학교들의 특징을 보면 '기독교'를 앞세웠다. 최근에는 1시간 정도 컴퓨터를 할 수 있게 해 주도록 조금 제재를 완화한 학교도 생겼다. 그러나 근본적인 규제는 여전히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신앙'이라는 이름에 눈을 가려도 '아멘'으로 받아들이나 이게 자녀에게는 독약인줄을 모른다. 신앙의 이름으로 눈을 가렸으니 보이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신앙의 이름으로 청소년들에게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봉쇄한 이런 국제학교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비교육적이다. 


성적이 다소 부진한 학생들 가운데 SAT나 ACT 혹은 토플 공부를 온라인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부족한 학습을 온라인으로 보충해야 할 경우도 많다. 요즘은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학생들이 거의 온라인으로 공부를 한다. SAT 학원에 가지 않고도 Khanacademy에서 무료로 온라인 SAT 공부를 하는 학생이 전 세계적으로 4000만명이나 된다. 그런데 이런 '봉쇄' 국제학교 학생은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만일 수학이 약한 학생이 보충 수업을 받아야할  필요가 있다면 온라인으로 과외를 해야 하는 데 그 학교 학생은 이런 수단을 활용하지 못한다.


이런 봉쇄의 문제가 터지는 것은 12학년 대학 지원을 할 때다. 12학년들은 어느 정도 컴퓨터를 쓸 수 있게 해준다고 하지만 대학 준비는 10학년부터 시작되고 11학년 들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 국제학교 학생들은 컴퓨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정보를 검색해 찾아 볼 수가 없다. 세상으로 통하는 정보 파이프를 잠가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 국제학교가 주는 정보는 제한적이로 폐쇄적이다. 고작 기독교계 대학이나 그저 그런 주립대학들이 많다. 


필자는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대학 입시 컨설팅을 할 때마다 당혹스럽다.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장애가 있다. 제대로 학생을 도와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학교가 미국 대학 입시를 완벽하게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어설픈 도움을 줄 뿐이다. 결론적으로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은 이런 학교를 절대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 비교육적이고, 비신앙적이다. 이렇게 컴퓨터를 못 쓰게 하는 것은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독을 깨는 행동과 같다. 이게 21세기 메타버스 시대에 가능한 이야기인가? 지혜로운 학부모이라면 이런 국제학교를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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