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국립대학 500만 원, 사립대학 1500만 원선
해외유학은 영어로 Study Abroad라고 한다, 즉 그 나라에 머물면서 공부를 한다는 의미다. 유학은 일반적으로 그 나라 언어를 배워 떠난다. 그동안 영어권 국가인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 영어, 프랑스로 유학을 가면 프랑스어, 독일 유학은 독일어를 배워서 떠났다. 영어권이 아닌 나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은 그만큼 부담이 컸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공식이 깨지고 있다. 세계가 글로벌화(Globalization) 되면서 각 국가들은 자기 나라 대학에 영어로 전 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전공을 개설하고 세계 각국의 학생들을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다. 대학에 영어로 전공을 대거 설치한 나라의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 중국, 일본, 핀란드 등이다. 최근 일본도 이 대열에 동참을 했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영어가 안 통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언어 구조상 영어 발음이 어렵다. 그런 일본이 달라지고 있다.
■일본 대학에서 영어로 전공하기
일본은 2009년부터 G 30(Global 30)이란 프로그램을 문부과학성 주도로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대학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 양성을 하겠다는 정부의 야심 찬 목표다. 그동안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은 한자문화권인 중국,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 출신이었다. 영어권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새롭게 일본어를 익혀서 일본 대학에 일본어로 유학을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일본은 이런 점을 고려해 영어권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계획, 즉 G 30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영어로 대학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국립 및 사립 유수 대학 몇 곳을 거점 대학으로 선정하고 영어로 전공 전 과정을 공부해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인 재정 지원을 했다. 이 프로그램이 생기기 전부터 일본 몇몇 대학들은 개별적으로 영어 학위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 왔으나 G 30 프로그램을 계기로 이런 움직임이 확산됐다.
앞서 설명을 했듯이 일본 대학들의 국제화율은 아직 미흡하다. G 30 프로그램이 가동됐다고 하더라도 모든 전공을 영어로 개설한 것은 아니고 전공도 다양하지 않다. 인문사회분야에서 개설된 전공들은 국제 교양, 일본 문화-사회 등이다. 공학, 자연과학 분야 전공은 사회과학 분야에 비해 비교적 다양하다. 유학생들은 대부분 대학 재학 중에 일본어를 배운다. 따라서 졸업 후 일본 취업이 가능하고 외국기업과 다른 나라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와세다, 게이오 대학 등 사립대학들은 주로 국제 교양, 경영, 일본학 등을 개설했고, 도쿄, 교토 등 국립대학들은 이공계 중심 전공으로 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 입학 시기 및 지원 시기
일본은 한국과 학제와 학기가 비슷하다. 한국은 3월에, 일본은 4월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영어 프로그램인 국제학부의 경우 9월 입학이 원칙이다. 대학 또는 학부에 따라서 4월과 9월 모두 신입생을 모집하기도 한다. 지원시기는 일반적으로 학기 시작 8개월 개부 터다. 즉 이때부터 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지원 시기에 대해서는 각 대학교 홈페이지를 보는 것이 정확하다.
■ 제출서류
일본 대학의 국제학부 지원은 미국 대학 등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고등학교 성적증명서 혹은 졸업 예정 증명서가 필요하다. 영어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영어 공인 성적은 필수다. 토플이나 아이엘츠 중에서 선택하면 되고 종종 토익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미국고등학교 출신들은 SAT, ACT 점수를 제출하기도 하나 필수적인 사항은 아니다. 대학마다 필요한 서류가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어떻게 선발하나
일본 대학은 미국이나 홍콩, 싱가포르보다 전형방법이 덜 복잡하다. 보통 서류 심사, 필기시험, 인터뷰를 선택적으로 한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서는 간단하게 서류심사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도 한다. 대학들은 3가지를 모두 선발 요소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선택적으로 하기도 한다. 전형 방법에 대해서는 각 대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학비는 얼마 나더냐
미국 대학과 비교하면 일본 대학들의 학비는 매우 저렴하다. 그러나 학교마다 편차가 크다. 예를 들어 와세다 대학의 경우 연간 1700만 원 정도다. 게이오 대학은 1600여만 원이 든다. 국립인 도쿄 대학은 그 절반도 안 되는 580여만 원, 국립인 규슈 대학도 비슷한 수준이다. 사립대학은 1500만 원 이상, 국립은 500여만 원 수준으로 보면 된다. 국내 대학의 두 배 정도, 미국의 1/5 정도다.
<교토 대학 모습>
■ 어떤 대학들이 G 30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나?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대학인 도쿄 대학은 2개 전공에서 영어로 외국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Japan in East Asia와 EnvironmentalScience전공이다. 국립인 규슈 대학은 Engineering과 bioresource and Bioenvironment를 개설했다. 오사카대학은 인간 과학 코스와 생물, 화학을 개설했다. 사립대학인 와세다 대학은 국제 교양학부와 사회과학부, 정경학부, 이공학부에서 일부 전공을 영어로 개설하고 있다. 와세다와 경쟁관계에 있는 게이오 대학은 환경정보학부, 종합정책학부, 경제학부 일부 전공을 영어로 열었다. 이 외에도 소피아대학, ICU대학, 메이지 대학, APU, 리츠메이칸 대학, 메이지가 쿠인 대학, 도시샤 대학, 요코하마 국립대학, 국제 교양대학, 호세 대학 등이 G30에 참여 영어로 다양한 전공들을 개설하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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