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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을 원합니까? '아부'를 듣고 싶습니까?


미래교육연구소에 상담을 하러 오시는 학부모님들은 필자에게 칭찬을 들을 때도 있지만 쓴소리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어떤 목회자는 "돈 내고 상담하러 와서 왜 야단을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불평을 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그래서 교육 방법론에서 질책보다는 칭찬을 많이 하라고 하지요. 맞습니다. 아이들은 칭찬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때나 칭찬을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때로는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것처럼 직언을 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미국 대학 진학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학부모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기를 원합니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으려 상담을 합니다. 자기 생각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면 '실력이 없다'라고 비난을 합니다. 사람의 어쩔 수 없는 마음이겠지요. 심지어는 1시간 동안 많은 자료를 제공했음에도 "들은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문을 나섭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 "그 대학에 합격 가능합니다"라는 말을 못들었다는 것이지요.


A라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매우 우수한데 어머니의 지나친 극성 때문에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한 마디를 하면 어머니가 백 마디를 쏟아내는 상황입니다. 아이는 아예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아이는 점점 성적이 떨어져서 대학 지원을 하는 데 어머니가 기대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비학업적 요소인 액티비티도 평균 이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비리급 상위권 대학 지원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됐습니다. 학생의 GPA는 3.2 수준이고 SAT는 1390수준입니다. 


필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 아이비리그와 스탠퍼드 등 미국 명문 대학에 합격시킨 진학 지도 경험과 최근의 미국 대학 입시 트렌드, 금년의 지원 상황 등 모든 정보와 경험을 동원해 가장 가능성 있는 대학들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하늘을 찌르는 이 어머니의 기대에 부합될지 없지요. 필자의 경험과 정보로 어머니가 기대하는 대학은 가능성이 많이 없어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필자가 경험과 분석에 따라 제시한 대학에 만족을 할 수 없었습니다. 대단히 실망을 했지만 그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원장이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생인 강남의 어느 다른 유학원을 찾아갔지요. 그 유학원에서는 "이런 학생이 왜 그 정도 수준의 대학에 가나요?"라고 말하며 필자가 제시한 대학 리스트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코넬, 브라운 등 아이비리그 대학과 와슈, 듀크 등 아이비 플러스 대학들을 제시하고 '자신 있다'라고 장담을 했습니다. 그 어머니에게는 귀가 번쩍 뜨이는 복음같은 소식이지요.


A 군은 결국 얼리에 그 유학원 원장에게 컨설팅 의뢰를 하고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한 곳을 지원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흔히 있습니다. 필자와 상담한 여러 학부모들에게서 "강남의 한 유학원에 갔더니 박사님이 정해 주신 대학들보다 훨씬 더 높은 아이비리그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지원 대학들을 대폭 수정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불문가지이죠.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지요. 결국 나중에 학부모들로부터 "박사님 말씀이 옳았습니다. 많은 비용만 날리고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박사님께 상담을 받고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가 소개한 유학원에서 컨설팅을 했습니다만 한 곳도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재수하게 됐으니 맡아주세요"라며 찾아왔다.


어떤 학부모는 대학 진학 상담은 필자에게, 대학 지원 컨설팅은 강남 유학원에서, 그리고 합격한 대학 가운데 선택은 다시 필자에게 받으러 왔습니다. 그 합격한 대학들의 보면 필자가 제시했던 대학보다도 훨씬 더 낮은 대학에서 합격한 것을 봅니다. 많이 미안해 하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한껏 마음만 부풀도록 했다가 일시에 바람 빠진 풍선이 되었습니다.


필자는 이런 점에서 결코 타협을 하지 않습니다. 립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속된 표현으로 장사를 잘 못하는 것이지요. 지원한 대학에 모두 떨어지고 나면 "금년에 경쟁이 치열했네요"라고 하거나 "참 운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금년에 미래교육연구소에서 미국 대학 입시 컨설팅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 지원한 대학에 모두 실패한 학생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적어도 몇 개 대학씩은 합격을 했습니다. 


미국 대학은 실력도 중요합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전략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같은 실력이라도 어떤 전략을 쓰느냐에 따라 합격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합니다. 전략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필자는 미국 대학을 지원할 때 상향, 적정, 안정권 대학을 적절하게 포트폴리오를 짜서 지원을 하라고 합니다. 또한 얼리 디시전과 얼리 액션 그리고 레귤러에 어떻게 대학을 배치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그 대학이 어떤 요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모두 한국인들이 잘 아는 이름의 대학들만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고 만족을 합니다. 주립대학도 낮은 수준의 대학밖에 못갈 학생을 하버드, 예일, MIT에 노력하면 갈 수 있다고 립 서비스를 해야 하나? 아니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의 범위를 이야기해야 하나? 또 갈등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론은 하나입니다. "돈을 버는 비즈니스 마케팅에 방점을 두고 아부를 하지 말아라. 부모들이 만족을 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주어야 한다"입니다. 미래교육연구소는 아부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입시 정보를 제공합니다. 비록 욕심 많은 부모들이 만족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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