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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싱가포르, 일본에서 날아 다닌다.


글로는 ‘날아 다닌다’고 했지만 실상은 배 타고 다닙니다.


지금은 ELTiS로 바뀌었지만 슬렙시험이 있을 때 석윤이(가명)는 시험 점수의 커트라인을 맞추는 게 조금 버거운 영어실력이었습니다. 눈에는 총기가 반짝였지만 성적표는 한국대학 준비에 힘을 주기 어려운 상황, 성격은 화통하고 괄괄하면서도 사춘기의 정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간 곳은 미국의 깡시골, 호스트는 라틴 아메리카 계통의 가족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미식축구 선수로도 활약하며 한국에서 사용하지 못했던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있었습니다. 필자가 아주 드물게 출장 중에 가서 교환학생들을 만나는데, 이 녀석의 호스트는 자녀들도 많아, 그리 넉넉한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보통은 '호스트와의 갈등, 식사, 집의 규모, 등하교 조건'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면 학생 스스로가 홈스테이를 바꾸어 달라고 하는데, 저 스스로 재단에 홈스테이를 바꾸어 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전화가 와서 “선생님이 뭔데 호스트를 바꾸라 말라 하세요? 여기 환경만 보고 그렇게 결정하시는 건 잘못된겁니다. 이 분들 체면은 뭐가 되나요? 나는 이분들하고 얼마나 잘 지내는데 이분들이 동네에서 이상한 사람들이 되는 거에요. 나는 호스트 안 바꿔요.” 아주 단호박이었습니다. 녀석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공격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 매우 든든했습니다


이러던 녀석이 미국에서 사립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APU에 진학했습니다. 어느 여름 방학에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저 여친 생겼는데, 밥 좀 사주세요.”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밥을 샀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여자친구는 태국의 아주 큰 회사 회장 손녀라고 하더군요. 얼마 뒤에는 군대에서 휴가 나왔다며 밥을 사달라고 합니다.


몇 년 전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기업에 취업했다고 했는데, 얼마 지나서 일본의 조선소와 상선을 운용하는 큰 회사에 스카우트 되었다며 찾아왔습니다. “곧 일본 본사로 가요. 이제는 제가 밥 사드릴 때가 되었네요. 언제든 일본에 오시면 연락 주세요. 정말 맛있는 일본 요리 사드릴게요.” 이 녀석은 3개 국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가 능통하고 관련 지식이 많으니까 일본 기업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구애했다고 하네요. 배를 만드는 건 ‘일본’이고 배를 운항하는 건 ‘한국사람’이고 주요 노동자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회사 대표가 싱가포르 지사장에게 몇 년 동안 ‘지사를 맡을 후계자’를 준비하라고 했는데 자신들이 원하던 그런 사람이 ‘석윤’이었다고 합니다.


요즘 들어 한국이 더욱 주목받는 나라인 것은 맞습니다. 세계적으로 대외 의존도가 독일에 이어서 두 번째로 높은 나라인 것도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GDP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72.9%(2020년 기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외국어 사용에 능통하다면 직업의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은 상식적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률은 66.5%였지만 UAE의 실업률은 4%였습니다.


유학을 통해 잘 준비하고, 세계로 눈을 돌린다면 태평양이 좁습니다. 고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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