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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대학과 '갈 수 있는' 대학은 다르다.


미래교육연구소에서 미국 대학 입시 컨설팅을 받는 많은 학생 그리고 그 부모들과 필자가 오랜 시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부분이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정하는 일이다. 성적이 매우 우수하건, 그저 보통 수준의 그렇고 그런 성적을 가진 학생이건 간에 일단 리스트에 들어가는 대학은 '아이비리그  대학'이다. GPA가 4.0 만 점에 4.0 학생도 하버드 대학 아니면 예일, 스탠퍼드, MIT 대학을 지원할 대학 명단에 넣는다. GPA가 3.5인 학생도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한 두 개는 넣는다.


학생과 학부모들 가운데는 가고 싶은 대학이니까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한 두 개는 지원하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반면, "우리 아이가 이 정도 성적인데 왜 못 가?"라는 생각으로 지원 대학 리스트에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MIT를 넣는 학부모들도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뽑는 학생 수는 해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2만 2000명 내외다. 지원하는 학생 수는 해마다 증가해 40만 명을 조금 넘는다. 결국 매년 떨어지는 학생 수는 38만 명 내외다. 얼리와 레귤러 합해서 합격률은 5% 내외다. 하버드는 3%대다. 100명이 지원을 해서 3-5명이 합격을 한다는 이야기다.


참으로 미국 최상위권 대학의 문은 좁고도 또 좁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참 쉽게 생각을 한다. 높은 내신과 SAT, ACT 성적에 판단력이 마비된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얼리에서 불합격 또는 디퍼를 받고 나서야 "아- 이것 장난이 아니구나!"라고 깨닫는다. 경기도 벽지의 한 국제 학교 학부모와 상담을 했다. 이 학생의 성적은 그 국제학교에서 1등으로 4.0 만 점에 거의 4.0을 찍고 있었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아이가 하버드 대학에 갈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SAT는 옵셔널로 점수를 내지 않기로 하고 있었다. 부모가 가져온 리스트는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아이비리그 8개 대학 가운데 5개, 그리고 MIT와 스탠퍼드 대학 그리고 University of Michigan 대학이었다. 여기서 전제 조건은 재정보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액티비티 기록을 보면 A+에서 C-까지 9단계로 평가할 때 C 정도의 기록을 갖고 있었다.


필자는 '고언(苦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님이 보내고 싶은 대학 가운데 아이가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은 없다. 더구나 재정보조를 받고자 한다면 대학 리스트는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 이 학생 아버지의 얼굴은 분노가 가득 찼다. "도대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내 아이를 이렇게 폄훼할 수 있느냐?"라는 분노였다. 이럴 때는 필자가 물러나는 수 밖에  없다. "혹시 압니까? 하늘이 아버지의 기도에 감동을 해서 합격시켜줄지... 잘 준비를 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 바랍니다"라고 말을 하는 수 밖에 없다. 필자와의 상담을 끝내고 돌아가는 그분의 뒤에는 찬바람이 쏴- 하고 불었다. 그 뒤 추적을 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불문가지다. 지금 어떤 선택을 했는지 참 궁금하다.


이제 11학년들은 지원할 대학을 어느 정도 정할 때다. 자신의 GPA와 표준화 시험 점수, 과외 활동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리치(상향), 타깃(적정), 세이프티(안정)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마음이 앞서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은 드림스쿨에만 지원하는 실수는 피해야 한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이게 마음대로 안 된다. 적정 대학과 안정권 대학이 안 보인다. 전문가들이 보면 모두가 다 상향, 그것도 아주 높은 상향인데 부모가 보면 모두 안정권 대학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금년에도 GPA 만점에, 표준화 시험 점수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 토플 만점의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한 대학에 한곳도 합격하지 못하고 모든 대학에 떨어지거나 가고 싶은 대학들에서 한 곳도 합격 통지가 안 오는 사레를 많이 봤다. 뒤늦게 대학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만 때는 늦었다. 재수를 하거나 정말 가고 싶지 않은 형편없는 대학에 등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제 11학년들은 겸손한 마음으로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상향, 적정, 안정 대학을 섞어 적절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가장 큰 숙제이고 가장 어려운 과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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