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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별이 빛나는 밤에


토요일, 북적대는 설명회에 아무 생각 없는 듯 앉아 있는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날 설명회가 끝나고 일대일 상담을 하는 중에 들어보니 성균이는 인천에서 엄마, 여동생과 함께 왔다고 했습니다. 학교 선생님인 엄마와 중3이었던 여동생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아보러 왔다고 하네요.


상담 시간에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있던 성균이(가명)는 “선생님 저도 갈 수 있나요?”라고 묻더군요. 여동생이 참가하겠다고 왔는데 듣다 보니 자기도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거죠. 당시 고2였던 성균이가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덕분에 여동생은 졸지에 다음 년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교는 90%이상이 공립학교입니다. 성균이는 그런 의미에서 특이하게도 사립학교로 배정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미국 학교에 대한 이해가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립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교육전문가로서 공립과 사립 어느 곳이 좋은 지 평가를 하자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만큼 애매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유학생마다 준비된 상태와 기대하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사립 혹은 공립으로 배정되는 것은 재단의 재량사항이지만, 지원서 작성 중에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기회는 있습니다.


성균이가 배정된 사립학교는 K-12 재학생이 30명 정도로, 우리나라의 시골에 있는 소형 분교 규모였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학교로 배정되는 사례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이 학교에 대해서는 “제 인생에 이 학교에서처럼 아름다웠던 순간은 없었어요.”라는 성균이의 말에서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농구라도 하려면 거의 전교생이 참가해야 하는 초미니 학교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균이가 거의 모든 행사에 참가하며 전교생과 친분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다른 교환학생 참가자가 이 학교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이 참가자는 출국하기 전에 성균이와 만나 그 학교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듣고 갔습니다. 그런데 케바케(Case by case)는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가 봅니다. 강남 한복판 도시생활에 익숙한 이 참가 학생은 도착해서 한 달도 되지 않아 힘들어 했습니다. “샘, 여긴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곳이에요.” “재학생이 많은 학교가 아니면 저하고는 안 맞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교환학생이 학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더라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이 학생의 지역관리자가 학교를 옮겨 주었습니다.


성균이는 지금 외국계 기업의 인사 담당자입니다.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낳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페이스북에서 보고 있노라면 고맙고 대견스럽습니다.


참, 성균이 여동생도 그 이듬해 교환학생에 참가했습니다. 형제자매 중에 한 명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그 동생들은 99.9% 따라서 J1프로그램에 참가합니다. 그 형제들의 스토리를 직접 들어보면 안 가겠다고 작정하던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바꾸니까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직접 참가해 보고 싶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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