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 훌륭하지만 미국 비자 장벽을 넘기 어려워
STEM 전공 아니라서 한 번의 비자 추첨 기회
경제가 어렵다 보니 전문직 분야 전공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부모님들도 자녀들에게 '면허'를 가진 직업을 갖도록 하기 위해 관련 전공들을 권유한다. 의대, 치의대, 약대, 수의대, 간호대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학생들 가운데 미국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간호학은 미국에서 취업이 잘 되고 또 연봉도 높은 '미래가 있는 전공'일까?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직업으로서 미국 간호사에 대한 정보들이 많다. 대체적으로 평이 좋다. 거의 간호사 직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이 올려놓은 글이다. 이미 그분들은 간호사의 자격을 얻고 미국에서 취업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미국 간호사의 평균 연봉은 4만 달러 수준이고 경력이나 학력에 따라 8만 5000달러까지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2020년까지 101만 명 이상의 간호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미국 병원에 취업을 하면 미래가 매우 밝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문제는 첫째, 취업이고 둘째, 비자 취득이다.
미국은 간호학이란 전공을 STEM으로 분류해 놓고 있지 않다. 한국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미국 병원에 취업을 하려면 어떤 비자를 받아야 할까? 먼저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OPT 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해야 한다. 이후 안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학생이 미국 병원에 취업을 했을 경우 H1B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이 경우 매년 4월에 있는 H1B 비자 추첨에서 한번 탈락을 하면 무조건 귀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간호사 자격이 없기 때문에 한국 병원에 취업을 할 수도 없다.
십수 년 전 미국에는 간호사 부족 현상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이 RN 자격을 획득하면 미국 영주권 쿼터를 준 시기가 있었다. 많은 한국 간호사들이 미국 RN 시험을 보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영주권을 취득하고 현지 취업을 했다.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다. 미국에서 유학생이 간호학 전공을 하더라도 취업의 높은 문턱을 넘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본다. 더구나 간호학은 STEM이 아니기 때문에 비자 취득에서 매우 불리하다. STEM 전공자들은 취업 후 3번의 H1B 비자 추첨 기회를 주지만 간호학은 취업을 했어도 비자 추첨 기회가 단 한 번으로 끝난다.
그래서 미국 간호학과 교수들도 외국인 간호학 전공자들에게 "신중하게 진로를 선택하라"는 조언을 한다고 들었다. 필자도 역시 간호학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평생 하고 싶은 직업이라면 앞뒤 가리지 말고 간호학을 전공하면 되지만, 단순히 취업이 잘 되고 연봉이 높은 직업이라고 선택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미국 대학 간호학 전공 랭킹>
존스 홉킨스, 듀크, 에모리, 유펜 등 상위권 대학의 간호학과가 좋다. 매우 좋은 학점과 기록을 가져야 들어갈 수 있는 대학도 있지만 전체적인 아카데믹 레코드가 낮은 대학도 있다. 앨라배마 주립대학이 그 예다.
미래교육연구소는 위에 설명한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간호대학을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을 컨설팅하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