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까?
대입원서 에세이,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필자는 요즘 매일 3-4명씩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종 교육 상담을 한다. 요즘에는 대학 진학 및 대학 장학금 상담이 주를 이룬다. 원서 작성을 포함한 대학 진학지도를 누가 하느냐고 물으면 상당수 학부모들은 "아이가 혼자 잘 하고 있어요"라고 답을 한다. 또한 에세이를 누가 도와주느냐고 물으면 "학교 카운슬러가 읽고 고쳐준다"라고 답을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필자가 보기에도 똑똑한 학생들이 많다. 혼자서도 능히 원서를 잘 쓰고 에세이도 잘 써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혼자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거나, 원서 마감 몇일을 앞두고 "못하겠어요"라고 뒤늦게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는 학생들도 많다.
특히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에세이를 꼭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도록 권한다. 또한 원서 작성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오늘은 "혼자서도 잘 해요"라는 학생들이 저지르는 원서 작성 실수들을 사례로 엮어본다.
이런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원서 작성을 하면서 전혀 엉뚱한 답을 쓰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학생들을 입학 사정관이 "국제학생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라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전혀 그럴리가 없다. 따라서 원서 작성을 하면서, 혹은 중간중간, 최종적으로 완결하고 나서도 누군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한다.
원서와 에세이에 오자 탈자 그리고 문법의 오류가 곳곳에 나타난다면 입학 사정관은 그 학생의 첫인상부터 매우 안 좋게 볼 것이다. 한국 학생들에게는 이런 일이 빈번하다. 컴퓨터의 맞춤법 검사 프로그램을 쓴다고 모두 완벽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원서에서 오자 탈자가 반복된다면 입학 사정관은 '기본이 안 된 학생'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한 학생은 뮤지컬 '라이언 킹'에 대한 에세이를 썼는데 제목에 'Lion' 대신에 'Loin'이라고 틀리게 썼다. '사자'가 졸지에 '엉덩이 살'이 되어 버렸다. 입학 사정관이 이 학생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특히 에세이를 혼자 쓰는 한국 학생들의 경우 문법적 오류는 물론 정확하지 않은 단어들을 쓰고, 논리적 구성에서도 매우 미흡한 것을 자주 본다.
입학 사정관이 원서를 보면서 어떤 의심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특히 한국 학생들의 원서에는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것을 본다.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8학기를 이수해야 하는데 한 학기가 비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미국 고등학교로 전학하는 과정에서 생긴 공백이다. 과목별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 있다. 9-11학년까지 단계별로 높여가다가, 12학년에 수준을 확- 낮춰서 들은 경우에도 설명이 필요하다. 입학 사정관은 학점 관리를 위해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피했다는 인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성적표나 특별활동에 의문이 생길 것 같으면 원서의 '추가 정보'란을 이용해 충분한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