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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이 모르는 독일대학, 미국인이 모르는 미국대학


독일 사람도 모르는 독일대학, 미국 사람도 모르는 미국대학
독일 파콕슐레, 미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 … 번역 오류와 이해 부족


 


미래교육연구소에는 하루에도 많은 질문들이 e메일로 온다. 연구소 메일은 tepikr@gmail.com이다. 미래교육연구소의 원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다. 오늘 질문 가운데는 독일의 응용과학대학(University of Applied Science: 파콕슐레)과 미국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에 대한 질문이 많다. 그런데 이 질문들을 보면 잘못된 번역으로 이 대학들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 지 절감한다.


질문 가운데 "독일에서 전문대학이라고 하는 응용과학대학과 한국의 전문대학(2년제)이 같은가요?" 라는 질문이 참으로 많다. 미국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2년제 CC(커뮤니티 칼리지)로 이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교양대학' '인문대학'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내놓으라 하는 유학원들의 사이트에 가 보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버젓이 '교양대학' 혹은 '인문대학'이라고 설명해 놓은 곳도 많다.



■ 독일의 응용과학대학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 독일어 Fachhochschule)


독일대학을 분류하면 일반 연구중심대학, 응용과학대학, 공과대학, 예술대학, 음악대학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응용과학대학은 4년제 대학으로 영어로는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 독일어로는 Fachhochschule다. 이 대학은 엄연히 4년제  학사 학위인 BS, BA를 주고 있다.


이 대학이 연구중심대학과 다른 것은 졸업 후 기업에 취업해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반면 연구중심대학은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가르친다. 예술대학이나 음악대학은 실기를 가르치는 반면 일반 연구중심대학, 즉 University는 이론을 가르친다. 마찬가지 개념이다. 연구중심대학은 이론적인 부분을 가르치고 응용과학대학은 실무적이고 실용적인 전공을 가르친다. 같은 기계공학을 가르치더라도 연구중심대학은 이론적인 부분이 많고 응용과학대학에서는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계공학을 가르친다. 


그런데 이 응용과학대학에 대해 독일 사람들도 잘 모른다. 응용과학대학이 독일에서 설립돼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 20-30년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수백 년 전통의 유니버시티만 존재했다. 최근 응용과학대학 출신자나 연구중심대학 출신자나 졸업후 직장에서 받는 대우는 똑같다. 기업은 현실적으로 곧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응용과학대학 출신자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독일에서 수십 년을 산 한국인들도 이 파콕슐레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편견을 갖고 있다. 대학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즉 파콕슐레는 독일 사람도 잘 모르는 대학이다.


국제학위프로그램 (IDP)나 혹은 국제학사 학위 프로그램 (IBP)를 개설한 대학들은 연구중심대학보다 응용과학대학이 훨씬 더 많다. 즉 응용과학대학들 가운데 영어로 전공을 개설한 곳이 많다. 미래교육연구소가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는 독일대학 영어로 가기는 응용과학대학이 훨씬 더 적합하다. 이들 대학들이 연구중심대학들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다.


그런데 많은 자료들을 보면 특히 유학원 자료들을 보면 응용과학대학을 '전문대학'이라고 번역해 놓았다. 한국인들은 '전문대학'이라고 하면 2년제 대학을 생각하고 또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전문대학들은 4년제 대학들과 달리 요리, 자동차, IT, 간호학 등 2년 과정으로 배울 수 있는 전공들을 개설해서 가르친다. 그러나 독일의 응용과학대학, 파콕슐레는 연구중심대학들과 전공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똑같이 4년 학사 학위를 주고 이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이나 영국 대학의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 미국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


독일의 파콕슐레를 '전문대학'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미국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2년제 대학이나 혹은 교양대학, 인문대학으로 부루는 '무식한' 사람들이 많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학년때 컬럼비아 대학으로 편입하기전 먼저 입학한 대학이 캘리포니아주의 옥시덴털 칼리지다. 이 대학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매우 유명한 대학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신문들은 "오바마,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 대통령' 이라고 보도했다.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매우 우수한 명문 4년제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입학을 했고 이후 컬럼비아라는 아이비리그 연구중심대학으로 편입을 했다. 물론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우수하다고 하지만 아이비리그 대학들보다는 여러 면에서 뒤진다. 그러나 교육의 질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인문 혹은 교양대학이 아닌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개설 전공들이 매우 다양하다. 인문, 사회과학 분야 전공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엔지니어링이나 건축, 교육, 비즈니스 등 연구중심대학에 개설된 전공들이 거의 다 있다. 다만 연구중심대학들이 세분화해서 설치한 전공들은 부족하다. 즉 전공의 다양성에는 연구중심대학보다 떨어지지만 교육의 질적인 면에서는 월등하게 우수하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미국 전체 대학생의 3% 밖에 안 되지만 그들이 사회에 진출해서의 역할은 매우 크다. 미국대학들에서 배출되는 박사들의 오리진 학부를 추적해 보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이 압도적이다. 즉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적합하다. 한 과목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한 주일에 300페이지 이상의 책을 읽어도 이상하지 않는 대학들이다. 수업은 소수의 학생으로 이뤄지고 수업에서 일방적으로 교수 강의를 받아 적는 것이 아닌 교수와 토론하고 학생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수업이다. 모든 실험 실습도 교수가 직접 지도한다. 연구중심대학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의 하나는 학자금 보조/ 재정보조/장학금이다. 주립 대학은 국제학생들에게 아예 학자금 보조를 주지 않는다. 연구중심대학도 국제학생에게 주는 학자금 보조가 매우 인색하다. 그러나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국제학생들에게도 매우 넉넉한 재정보조를 주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가 매년 미국대학들로부터 받아내는 학자금 보조 총액 30-40억 원 가운데 90% 이상이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나오고 있다.



■ 결론


대학 랭킹이나 명성에 몰입된 학생이나 학부모라면 파콕슐레나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대해 별 관심을 못 가질 것이다, 그러나 명성보다 교육의 질이나 전공 그리고 학비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부모라면 파콕슐레와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가난한 아빠 자녀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들이 바로 독일의 파콕슐레, 미국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미래교육연구소는 학비 없는 독일 대학 영어로 가기, 미국 명문대 장학금 받고 가기를 설명할 때는 독일의 응용과학대학(파콕슐레)와 미국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학부중심대학)을 강력히 추천한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런 대학들은 아는만큼 보이는 대학들이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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