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12학년들을 대상으로 SAT학원들의 마케팅이 치열하다. 조기에 등록하면 깍아주고, 형제가 등록하면 또 할인해 준다. 하기야 여름 한철 비즈니스를 해서 1년을 살아야하는 SAT 학원들로서야 봄 마케팅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소비자인 학부모들로서는 어떤 SAT학원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스럽다. 모두 다 200점 이상을 올려준다고 하니 어디를 가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미국 대학 지원을 목전에 둔 11학년 학부모들은 여름 방학이 몇 개월 남았는데도 지금 한창 SAT학원을 뒤지고 있다. 어느 학원에 보내야 아이의 성적이 오를 수 있을까? 경험 있는 선배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면서 이 학원 저 학원을 순례하고 있다. 그러나 가 본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신문이나 짜라시 광고를 보면 어느 학원에 등록을 하더라도 SAT 성적이 대폭 오를 것처럼 보인다. 모두 경험이 많고 능력있는 SAT 선생들이 가르친다고 한다. 널리 이름이 알려진 학원에 보내는 것이 맞나? 아니면 소규모 인원을 가르치는 학원이 좋을까?
친한 친구들이 등록한 학원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가 등록한 학원에 가는 학생도 많다. 친구따라 강남을 가는 격이다. 문제는 SAT 학원 비용이다. 가히 천문학적이다. 기숙 학원의 경우 한 달에 1200만원을 넘게 받는 곳도 있다. 보통 300-400만원이다. 부모들은 이렇게라도 비용을 들여야 SAT에서 고득점을 받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어떻게 SAT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기본적으로 필자는 SAT 학원에 가더라도 기대하는 점수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험 구조상 그렇다. 앞서 여러차례 설명을 한 바 있지만, SAT시험은 독해 시험이다. 독해력이 상승하지 않고서는 SAT 점수는 오르지 않는다. 독해 능력은 학원에 간다고 오르지 않는다. 저학년부터 독서를 꾸준히 해온 학생만이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과거 2016년 3월 이전 SAT 영어 섹션은 비판적 독해 문제로 답을 찾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단어도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2016년 3월부터 바뀐 뉴 SAT는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주도 학습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뉴 SAT는 독해력을 기반으로 하는 시험 문제다. 즉 독해력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고득점이 불가능한 구조다.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다고 독해력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독해력은 기본적으로 책을 읽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따라서 학원 수강만으로 SAT 점수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수학 섹션과 writing 섹션의 경우 어느 정도 점수 상승을 기대할만하다. 따라서 수학 섹션과 writing 섹션을 공부하려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있다.
이런 학원은 고르지 말 것
첫째, Evidence Based Reading 섹션을 가르치는데 한국의 영어 학원처럼 지문을 읽고 해석해 주는 학원은 가지마라. 그것은 독해 능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러나 많은 학원들이 이처럼 지문을 읽고 해석하고 또 문제를 읽고 풀어주는 형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빵점 학원이다.
서한샘 선생의 국어 강의를 기억하는가? 지문을 읽으면서 "밑줄 쫙-!". 이처럼 지문의 핵심적인 부분을 짚어가며 문제와 연관해 가르치는 선생이어야 한다. www.khanacademy.org에 가서 SAT 강의를 들어보라. 역시 "밑줄 쫙-!"이라고 말하며 가르친다. 해석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둘째, 무조건 붙잡고 시간을 끄는 학원에 가지마라. SAT는 집중력의 싸움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붙잡고 있는 학원은 실력이 없는 학원이다. 점수는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집중력이 문제다. 오전에 SAT공부를 하더라도 오후에는 에세이를 써야하고 특별활동을 해야 한다. 하루 종일 공부한다고 SAT점수가 오르는 것도 아니다. 공부를 많이 가르치는 척 하는 SAT학원은 No Good이다.
셋째, 단어집을 주되 한글 해석이 된 단어장을 주는 곳은 가지마라. 그런 곳은 일단 삼류다. 학생이 어렵고 힘들어도 영어 단어를 그런 식으로 외워서는 이틀만 지나면 모두 다 잊어 버린다. 단어는 기본적으로 문장으로 외워야 한다. 단어장을 주되, 영어 문장으로 된 단어장을 주어야 한다.
다섯째, 강사가 미국 명문대학 출신이라고 교사의 학력을 강조하는 곳은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출신이 서울대 합격을 시키는 것이 아니다. 만일 아이비리그 출신이 SAT 강사를 하고 있다면 그 선생은 실패자일 가능성이 높다. 하버드대 출신이 왜 서울에서 SAT 강사를 할까? 속지 마라.
SAT는 미국 대학 합격에 중요한 요소이나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결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내신이 더 중요하다. AP, IB 수강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SAT점수에 올인을 한다.
전략적 시간 배분과 지원 전략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지금은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요소가 충분한지 차근차근 점검하고 전략을 짜야 할 때다. 미래교육연구소가 바로 이런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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