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과기대, SAT-ACT 에세이까지 봐야, SAT2 3과목 요구
IB 학생은 디플로마 해야
토플 80점 이상 필요
홍콩 소재 대학에 가는 길은 크게 3가지다. 미국계 학교 혹은 영국계 학교 그리고 국제 범용인 IB코스를 하는 학교에서 각각 가는 길이 있다. 물론 제 3의 길도 있다. 한국 학생의 경우 일반 고등학교에서 갈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고등학교에서 가는 길에 대한 지원자 수는 적다. 그래서 이번에는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미국계 학교 학생들은 대학 예비과정인 AP를 배우고 또 시험을 본다. 미국계 학생들이 홍콩 소재 대학을 갈 경우 대학 예비과정인 AP가 아닌, SAT와 ACT가 기본이다. 반면 영국계 학교 학생들은 대학 능력 시험인 A레벨 그리고 IB시험 점수를 기본으로 지원을 한다. 미국계 학교이지만 IB를 코스를 채택한 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IB점수로 지원이 가능하다.
홍콩 대학을 포함한 홍콩 소재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1) 일반 조건 2) 영어 조건 3) 제2외국어 조건 그리고 4) 전공별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선 일반 조건부터 보면 다음과 같다.
■ 미국계 학교 학생
미국계 학교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SAT 또는 ACT 시험 점수를 갖고 지원을 한다. AP코스를 많이 들은 학생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유리하다. 그리나 미국계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은 AP가 아닌 SAT, ACT 점수가 기본이다. 두 시험 가운데 하나를 제출할 경우 반드시 에세이 섹션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참고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해 미국 최상위권 대학들은 SAT, ACT 에세이 섹션 점수를 요구하지 않고 있으나 홍콩 소재 대학들은 아직도 에세이 섹션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SAT, ACT시험을 보는 학생들은 반드시 에세이 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필자의 예상으로는 홍콩 소재 대학들도 미국 상위권 대학처럼 조만간 에세이 점수를 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대학은 SAT의 경우 1600점 만점에 1310점이상, ACT의 경우 36점 만점에 27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학생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지만 이 하한선 보다는 훨씬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 합격이 가능하다.
SAT 또는 ACT 점수를 제출하고, 거기에 부수적으로 SAT subject 시험 점수를 내야 한다. 이때 홍콩 대학, 홍콩 과기대의 경우 SAT subject 3과목 점수를 내야 한다. 물론 AP시험을 본 학생이라면 AP 3과목 점수를 내야 한다. 예외적으로 SAT subject와 AP 3과목 가운데 중복이 되지 않도록 섞어서 3과목을 제출해도 된다. 중문대학의 경우 SAT subject와 AP 2과목을 선택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 IB를 한 학생
IB는 전 세계 각국의 많은 국제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는 학업 코스다. 미국내 많은 고등학교 중에서도 AP와 함께 IB 코스를 열어 놓은 학교들이 많다. IB 코스에 대해서는 다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홍콩 대학은 IB의 경우 학과목 점수 42점에 TOK 3점을 포함한 총 45점 만점에 최소 30점 이상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다고 입시 요강에 나와 있다. 그러나 30점으로 홍콩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은 없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 합격할 수 있다. 홍콩 대학의 경우 34점 학생들도 불합격되고 있다. 안심을 하려면 38-39점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물론 공대나 경영대, 컴퓨터 사이언스, 의대 등은 훨씬 더 높은 점수를 갖고 있어야 한다.
IB 점수로 합격을 한 학생들은 11월 혹은 5월에 치르는 IB 시험의 최종 점수를 해당 대학에 보내야 한다. 학생들은 각 학교 교사들이 주는 예상점수(Predict Score)로 지원을 하고 합격 후 본 성적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Predict 점수와 Final 점수가 큰 차이를 보일 경우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예상점수와 최종 시험 점수에서 큰 차이가 나서 나중에 불합격 처리되는 학생을 필자는 많이 보았다.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 A레벨을 한 학생
영국계 학교에서 A레벨을 한 학생들은 A레벨 시험에서 영어나 중국어 언어 과목이 아닌 세 과목에서 CCC이상을 받아야 한다. A레벨을 한 학생들은 CCC 갖고는 안된다. 대학마다, 전공마다 다르다. A레벨에서 세과목을 들은 학생보다 4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훨씬 더 유리하다. 세계 어느 대학이건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 하기 때문이다.
A레벨을 한 학생이 미국 대학이나 한국 대학에 지원하려면 다소 불리하다. A레벨에 대해 인식이 깊지 않다. A레벨에서 3과목을 수강해서는 불리하다. 4과목은 들어야 한다. 4과목을 들어도 미국 대학이나 한국 대학 입시에서는 여전히 A레벨 학생들은 IB나 AP학생들보다 불리하다. 그러나 홍콩 대학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다.
참고로 한국 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학교 내신과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을 제출해야 하며 고등학교 성적은 미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는 일반 조건을 살펴보았다. 이제는 두번째 관문인 영어 조건과 세번째 관문인 제2외국어 조건을 살펴보자.
<영어 공인성적 조건과 제2외국어 조건>
영어 공인성적은 크게 아이엘츠(IELTS)와 토플(TOEFL)로 나눌 수 있다. 홍콩 소재 대학들은 이 두 시험 모두를 인정한다. 홍콩 대학과 홍콩 과기대의 경우 일반적으로 토플의 경우 93점, 아이엘츠의 경우 6.5 이상을 요구한다. 중문대학의 경우 토플은 80점, 아이엘츠는 6.0 이상을 요구한다. 그러나 홍콩 소재 대학들은 이 두가지 영어 공인 점수 외에 SAT, IB 영어과목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아이엘츠나 토플 점수 제출을 면제시켜 준다. 그러나 A레벨 과정을 공부한 국제학생들은 영어 공인 성적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홍콩 대학의 경우 IB를 한 학생은 영어과정을 HL로 들었을 경우 4점 이상, SL로 들었을 경우 5점 이상을 받았으면 따로 영어 공인 성적을 내지 않아도 된다. 미국계 학교 학생 중 SAT 성적을 제출하려는 학생들은 영어 섹션에서 800점만점에 510점 이상을 제출하면 되고, ACT의 경우 Reading에서 30점, Writing 섹션에서 31점이상을 획득한 학생은 별도로 영어 공인성적을 내지 않아도 된다.
중문 대학의 경우 SAT 영어 섹션에서 590점이상을 받았거나, A레벨 영어에서 E, 그리고 IB 영어에서 4점 이상을 받았을 경우 영어 공인성적 제출을 면제해 준다. 따라서 각 대학별로 입시 요강을 꼼꼼히 살펴서 요구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제2 외국어 조건은 SAT 점수를 내는 미국계 학교 학생의 경우 영어 외에 제2외국어 SAT subject 시험에서 600점 이상을 받은 성적을 제출하거나 AP시험에서 3점 이상을 받은 제2외국어 성적을 내면 된다. IB 코스를 들은 학생은 영어 외에 다른 언어에서 4점 이상을 획득한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이외에 조건이 하나 추가된다. 즉 전공별 지원 조건이다. 이 부분은 각 전공 조건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지 않고 자신이 혹은 자녀가 하려는 전공 조건이 무엇인지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계 학교의 SAT-ACT, 영국계 학교의 A level, 그리고 IB 코스, 한국 고등학교라는 조건들 가운데 무엇이 홍콩 소재 대학에 진학하는 데 유리할까? 필자가 동남아 지역 학부모 특강을 할 때마다 알 수 있는 것은 저학년 학부모들의 관심이 자녀를 어떤 고등학교 과정으로 보내야 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이 질문을 받고 냉정하게 검토를 했지만 어느 코스가 다른 코스보다 낫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다.
홍콩 대학들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 홍콩 대학과 홍콩 과기대학은 명실 상부한 글로벌 스탠더드 대학이다. 100위 이내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그 다음 클래스인 홍콩 중문대학과 홍콩 시립대학도 아시아 최강 대학 반열에 들어섰다. 영국의 QS, THE 랭킹과 상해 자이퉁 대학 그리고 미국의 US뉴스 랭킹을 봐도 한국의 서울대, 연고대보다 앞서고 있다.
각 대학들은 1) 일반조건 2) 영어조건 3) 2 외국어조건 4) 각 전공 조건의 틀에서 약간씩 입학 조건을 달리하고 있다.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미리 목표를 정해 놓고 준비를 해 나가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고학년 학생 학부모라면 학생의 프로파일을 보고 어느 대학이 가능한지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