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은 독해력 시험, 독해 능력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야 문제 풀이 가능
학원에서 수업 듣기 이전에 독해 능력 향상이 선행돼야
9, 10학년 학생의 학부모들 중 여름 방학에 자녀를 SAT 학원에 보내는 분들이 많다. "왜 등록을 했느냐"라고 물으면 "SAT 공부를 일찍 해야 한다고 사람들이 말을 한다"라고 대답한다. 맞다. SAT, ACT 시험 준비는 가능하면 일찍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8, 9학년 혹은 10학년에 SAT 준비를 한다며 학원에 등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렇게 비유해 본다.
에베레스트산에 등정을 해야 할 사람이 지금 운동화를 신고 있고, 가벼운 여름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다면 그에게 필요한 것은 등정의 시작이 아니라 고산 등정에 알맞은 전문가용 등산화와 등산복이다. SAT 준비를 일찍 해야 한다는 말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하라는 말이 아니고 등정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이를 등정을 시작하라는 말로 오해를 한다.
SAT, ACT로 다시 돌아가서 해법을 찾아보자.
이 두 시험은 '미국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다. 본질은 읽기 능력과 기초 학력 테스트다. 정확히 말하면 읽기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고등학교 학력 테스트다. 따라서 SAT와 ACT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독해 능력'이 필요하다. SAT, ACT 문제를 보면, 고등학교 10학년 최상위권, 11, 12학년 중상위권 학생의 독해 능력을 갖추어야 지문을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9, 10학년 학생들은 '지문 이해'도 할 수 없다.
SAT, ACT에 출제되는 문제들이 요구하는 독해 능력 지수는 1330L이다. 그런데 보통의 9, 10학년 학생들, 특히 한국 학생들의 독해 능력은 1100L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지문을 마주해도 내용의 이해도가 50%를 넘지 않는다. 지문이 절반도 이해가 안되는데 SAT 문제를 풀 수는 없다. 결국 답을 찍고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학생들이 SAT 학원에 간다고 독해 능력, 즉 렉사일 지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렉사일 지수, 즉 독해력은 책을 읽지 않으면 올라가지 않는다. 비타민이 부족한 학생이 비타민을 섭취하지 않고 운동을 해도, 비타민의 부족을 해결할 수 없는 것과 똑같다. 등산에 비유하자면, 등산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일단 등산화와 등산복부터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필요한 복장도 갖추지 않고 등산 기술부터 배울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학부모들은 무조건 여름 방학에 SAT, ACT 학원에 자녀를 등록시키고,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SAT 학원은 독해 능력과 SAT, ACT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모를 수도 있겠지만, 안다고 해도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왜? 돈을 벌어야 하니까.
9, 10학년 학부모들은 좀 더 느긋해야 한다. 다만 9, 10학년 학생이지만 독서를 많이 해서 이미 독해 능력이 1330L 이상에 도달했다면 학원에 가도 문제는 없다. 이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학생이 SAT, ACT 학원에 가서 하루 종일 수강을 하고 앉아 있는다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다. 물이 한 방울도 빠짐없이 모두 밑으로 빠져나간다. 한 주일에 80만 원, 한 달이면 240만 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도 건지는 것이 없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SAT, ACT가 어떤 시험이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고득점을 취할 수 있는지 안다면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얼마든지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미래교육연구소는 학생들의 독서 지수를 측정해주고 거기에 맞는 SAT, ACT 공부 방법을 가르쳐준다. 적정 수준에 올라있는 학생이라면 적절한 학원을 소개해준다. 미래교육연구소는 학원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SAT, ACT를 가르치지는 않는다.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