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을 불문하고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공부해라'다. 심하게 말하면 아이들의 귓등에 못이 박힐 정도로 부모들은 '공부하라'를 반복한다. 그러나 그 효과는 미미하다. 그저 아이와의 갈등을 유발할 뿐이다. 그 말도 반복하다보면 내성이 생긴다. 아이는 "우리 엄마가 또 시작을 했다"는 정도로 받아 넘기게 된다.
매우 활동적이지만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들은 창의성과 관련이 있는 우뇌와 사고력과 관련이 있는 좌뇌 둘 다 발달해 있지 않다.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뛰어노는 아이들이 이런 형태의 아이다. 이런 아이들은 느긋하게 앉아서 공부를 할 타입이 아니다.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의 특징은 공부를 하기 싫어하면서도 꿈은 크다는 것이다. 꿈을 이야기 하라고 해보면 거창하다.
주로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이 되길 희망한다. 대통령, 대기업 회장, 박사, 법관이 되고 싶어한다. 이런 학생들 가운데 유명한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학생들은 없다. 공부와는 거리가 머니까. 이런 학생들은 건강하고 대체적으로 에너지가 차고 넘친다. 주로 저학년 남자 아이들에게서 이런 특징이 나타난다. 어머니들은 벌써부터 아이에 대한 컨트롤 능력을 잃어버린다.
이런 자녀들에게 부모는 계속해서 '공부를 하라'고 강요를 한다. 그러나 그 효과는 0%다. 아이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아이에게 공부하기를 강요하면서 학원으로 돌리는 것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아이의 꿈을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어떤 학자들은 아이가 갖고 있는 꿈에 맞춰서 그의 호칭을 불러주라고 코치를 하기도 한다.
아이가 박사가 되고 싶어하면 '닥터 최'라고 불러주라는 것이다. 특히 아이가 놀러갈 때 이런 호칭을 불러주면 자기의 꿈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의 꿈과 현실을 충돌시키라는 것이다. 뇌는 기본적으로 충돌을 싫어한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아이는 꿈을 선택할 수도 있다.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네 꿈을 키우고 실현해 가라고 묵시적 지지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공부하라'는 강요는 조금도 효과가 없다. 아이가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가도록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경우 필요한 어머니의 덕목은 인내다.